그냥 글이 써졌어
나는 너에게 예측가능한 사람이 되고 싶어.
평생을 다르게 살았던 너와 사랑을 시작할 수 있었던 계기는 너라는 사람에 대한 ‘무지’ 였던 거 같아.
너는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어떻게 자라왔는지 등 등...
평생을 달리 살아왔기에 나는 너에 대한 무지 덕분에 사랑을 시작할 수 있었던 거 같아.
너에 대한 무지는 나를 놀라게 했고 설렘이 되어주기도 했어.
‘이럴 때 이런 표정을 짓는구나.’,
‘이런 말을 좋아하는구나.’,
‘이럴 때 사랑을 느끼는구나.’
내 맘 속에 있는 비어있는 너라는 책장.
네가 나에게 주는 감정책 하나하나는 채우는 것.
이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책장이 비어있었기 때문에 채울 수 있었어.
그런 설렘에 연속에서 나는 너에게 예측가능한 사람이 되고 싶어.
평생을 달리 살아왔지만, 남은 평생을 너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
그러기 위해서 내가 너에게 먼저 주어야 하는 것은 신뢰라고 생각해.
내가 책장을 채운 것처럼 너도 나를 사랑하면서 나라는 책장을 채워 나갔겠지.
그 책장에 꽂혀있는 책으로 나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
아무리 셀 수 없는 감정 속에 살아가는 나일지 라도 너에게만큼은 예측되는 사람이고 싶어.
내 진심을 여기에 남겨.
진심을 여기에 남기는 이유조차도 예측되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줬음 해.
사랑하기 때문에 그리고 평생을 사랑하고 싶기 때문에 신뢰를 너에게 주고 싶다.
이제는 긴 가디건이 어울리는 날씨야.
우리가 늘 걷는 길에서 산책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