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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라해 Dec 16. 2024

그림자

그냥 글이 써졌어

그대가 바라보는 곳을 같이 바라볼 순 없지만, 

그대의 뒷 모습을 바라보며 그대가 짓고 있는 표정을 궁금해요.

어떤 날은 그대가 하염없이 울었죠. 

길을 잃은 아이처럼 하염없이 우는 당신을 껴앉아주고 싶었지만, 저는 그럴 수 없었죠. 

저는 그저 당신이 있는 자리에 조용하게 함께 있어주는 것 그 이상을 욕심내면 안되는 존재이니. 

혹시나 주변의 사람들이 당신을 바라보는 제 시선을 알아챌까봐 사람이 있는 그때는 숨어있고, 

모두와 헤어진 그때 다시 당신 옆에 섭니다.


그대를 사랑하는 내 마음이 얼마나 그대에게 전달될까 고민하던 밤도 있었어요. 

어쩌면, 몰라줘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 같아요. 

그만큼 당신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평온한 당신의 삶에 돌을 던지고 싶지 않은 거 같아요.


그대에게 나는 큰 존재가 앞으로도 아니겠죠. 

그냥, 지나가는 하나의 존재가 될 수도 있겠죠.

그래도 조용히 당신 모르게 당신과 약속해요.

그대가 외롭게 혼자이지 않게 내가 노력할게요.

다른 사람들이 당신과 함께하지 않아도 나는 당신과 함께할게요.

해맑게 웃는 그대의 얼굴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나는 삶의 무게를 짊어진 그대의 

뒷모습을 사랑할게요.


그대의 표정을 보지 못할지라도 그대와 함께 있을 수 있는 자리라면

나는 이곳에서 당신을 사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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