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아기 시술에 대해서 실제 경험담을 들으려면 지인의 이야기를 듣거나, 난임 인터넷 카페를 뒤져서 정보를 찾는 수밖에 없었다. 시험관 아기 시술에 성공한 외숙모가 있다. 외숙모에게는 시험관아기 시술로 얻은 딸아이가 하나 있어서, 정말로 용기를 품고 시술 과정과 힘들었던 점을 여쭤봤을 때, 이미 외숙모는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이 흐려져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이 돌아와서 별 도움이 안 될 뿐이었다. 내가 시험관아기 시술을 준비하고자 했을 때니까, 아마 조카가 10살 정도였을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난임을 주제로 하는 인터넷 카페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곳은 내가 지금까지 가입한 인터넷 카페 중 댓글이 엄청나게 달리는 곳이다.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 시술을 하는 분들이 모여서 정보를 교환하는 곳으로 진행 중이거나, 성공이나, 실패담들이 매일 올라온다. 성공을 하면 축하한다는 메시지가, 실패를 하면 토닥토닥의 글들이 수 십, 수 백개가 달린다. 타인의 기쁨과 슬픔을 마치 내 일인 것처럼 기뻐해 주고, 슬퍼해 준다.
누군가가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리면 수많은 댓글들이 많이 달린다. 다들 너무 간절하기 때문에. 거의 매일 인터넷 카페에 들어가 있다. 수많은 성공사례를 보아가면서 나도 아기를 꼭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
사람은 그러하다. 내가 갖기 못한 것을 바라는 것... 누군가의 성공 사례를 보면서 부러워하면서, 나에게도 그런 행운이 다가오기를 바란다. 이 카페는 시기나 질투는 찾아보기 힘들다. 다른 사람이 임신에 성공한다는 것은 그저 축하할 일이지, 질투의 그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패 사례에는 얼마나 많은 댓글이 달리는지 타인에게서 많은 위로를 받는다. 이렇게 위로를 받으니 다른 새로운 글들이 올라오면 거의 대부분 댓글을 달아준다. 성공사례에는 축하한다는 댓글을 올려주고, 실패사례에는 응원의 댓글을 달아서 위로를 해준다. 내가 받았던 위로가 그들에게도 전해지도록 말이다.
궁금한 점을 글로 살짝 물어보면 댓글이 수 십 개가 달리고 응원의 메시지까지 있다. 이렇게 응원을 받으니 다른 사람에게도 그렇게 해주느라고 하루 종일 카페에 머물며 글을 들여다볼 뿐이다. 매일 들어가서 글을 읽는다. 내가 글을 쓰는 경우보다 올라온 글에 댓글을 다는 것이 하루의 일과이다.
시험관아기 시술을 준비하는 분들은 아마도 이미 많은 정보를 갖고 있을 것이다. 난임전문병원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찾아서 전문지식을 쌓는 경우가 가장 흔하게 많을 것이다. 지금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 중 인지를 아는 과정 말이다.
난자 채취를 하기 전에 어떤 주사를 맞는지, 용량은 어느 정도인지를 보고서 나의 상태를 짐작해 볼 수 있다. 대개는 약의 용량과 횟수를 보고서 대강 알 수 있는데, 나 같은 경우는 약의 용량이 많았다. 약값이 많이 나왔고, 배란이 잘 안 된다는 뜻으로 짐작이 되었다. 배란이 잘 되는 경우는 주사를 서 너번만 맞고도 채취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