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일들이 일어나고 나의 뒤를 돌아보면 참 치열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는 참 욕심이 있었던 것 같다. 부부만으로도 가족이지만, 분만으로 가족의 수를 늘리는 것은 내 배우자와 협동하는 작업이었고,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가능한 일이었다. 둘이서 서로 의지 할 수 있 수 있었기에 산 하나를 비로소 잘 넘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렇게 고생하지 않고 쉽게도 임신을 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서 우리는 생고생을 한 것 같다는 생각도 가끔은 들지만, 뭐 어쩌겠는가. 나에게 처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개선책을 찾는 수밖에.
내 아이들을 보면서 그 전의 아픔과 고생들은 눈 녹듯이 사라지는 것을. 정말이지 첫 애를 낳고 나서, 그날 바로 나는 또 임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것에 너무 감사한다.
결혼을 하고 나서는 난임이라는 커다란 장벽과 마주했다. 그것만 넘어서면 모든 것이 끝날 것만 같았는데... 이제는 육아라는 기나긴 여행을 하고 있는 중이다.
저마다 갖고 있는 환경이 다르고, 조건이 다르다. 뭔가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으면 실행을 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옛 말에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했다. 또 누군가는 열심히 하느님께 기도를 했다고 한다. 제발 로또에 당첨되게 해달라고 말이다. 돌아온 답변은 기도를 그만하고 로또를 사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 말인 즉 생각만 하지 말고, 결심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옮기라는 것이다.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해서 실천을 하는 것이야 말로 중요한 것이다. 물론 오랜 기간의 고민이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많은 생각만 가지고는 변화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는 간호사라는 직업을 가져서 좀 더 쉬운 결정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지금 임신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구나 라는 사실을 금세 받아들였고,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아보게 되었다. 잘 모르겠으면 여기저기 물어보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혼자서 모르는 찾아가려면 길을 헤매다가 시간을 낭비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나 또한 너무 평범한 여자라서 힘든 일이 있거나 하면 친한 지인에게 수다로 스트레스를 풀어가는 편이다. 그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데, 그러다가 우연히도 쉽게 해결책이 나오기도 한다. 나에게는 너무 심각한 일이고, 걱정이지만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보자면 해결책이 너무 쉽게 보이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