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5막) 둘째 아이 분만
난임병원에 혼자도 괜찮아
첫째 아이 모유를 한 번에 끊었다. 애도 울고, 나도 울고. 미션이 남았다. 둘째를 가져야 한다.
3번째 시험관아기 시술의 실패 후 4번째 시험관아기 시술 도전이다.
4번째가 마지막 시도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수정란을 이식하러 가는데 기분이 너무 좋다. 병원은 첫째도 같이 갔다. 이렇게 예쁜데 하나 더 낳으면 얼마나 좋겠어.
병원은 같이 갔지만 진료는 혼자서 보고, 남편은 아이를 데리고 데이트를 갔다. 나는 둘째를 만들려고 병원에 가는 거지만, 첫째도 없는 분이 병원에는 아주 많다. 그러니 난임전문병원에는 웬만하면 아이를 데려가지 않는 것이 예의 아닌 예의이다.
난임병원에 첫 애를 데려가는 것은 다른 부부에게 부담일 것 같아서 혼자서 씩씩하게 진료를 본다. 그 어떤 난임책에서도 둘째 아이를 갖기 위해서 난임병원에 가는 모습을 그린 책을 없을 것 같아서 글을 조금 더 써 본다. 적막감이 흐르는 그 난임병원에 다시 방문할 때에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이제는 그만 오고 싶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