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장애 4급 판정 후 3년의 기록
프롤로그
2019년 5월 15일. 나의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아이 라노는 장애아가 되었다.
2년이면 마침표를 찍을 줄 알고 시작했던 너의 언어치료였는데.
우린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터널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3년.
장애 재판정 그날까지 어떻게든 터널 끝의 한줄기 빛이라도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풀 한 포기 물 한 모금 없는 무인도에 떨어진듯한 너와 나.
이곳에서 우린 과연 한줄기 빛을 찾아 터널 밖으로 나갈 수 있을까.
3년이 30년 같았던 그 시간 속에서 함께했던 공간, 사람, 기억, 추억.
조심스럽게 끄집어내어 고통의 시간 속을 걷고 있는 이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이 글이 세상 모든 '느린 성장'을 겪고 있는 아이들의 엄마들에게 작게나마 힘이 되기를.
고통의 시간 끝에는 조금은 덜한 고통이 있다는 희망을 공유하고 싶다.
우린 오늘의 고통으로 점점 단단해져 가는 굳은살을 얻게 되고
내일의 고통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