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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이라는 무게감

빠른 페이스와 욕심은 금물!

by 명랑소녀

지난 10월 3일 금요일, 강남국제평화마라톤 첫 대회인 만큼 봉은사역에 일찍 도착했다. 대회를 기다리면서 어르신들과의 대화에 심취하다가 알림방송을 듣지 못해 5km 마라톤은 달리지도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어쩐지 순탄하게 되더라니.

너무 많은 기대감을 가졌던 걸까.

내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마라톤 참가를 못하여 아쉬움과 속상함이 컸고 마음을 가다듬으려고 오후에 공원에 가서 앱에서 5km를 정하고 온 마음을 다해 뛰었다.

첫 마라톤에 실패하고 상황을 애써 담담하게 받아들였고 겉으로는 괜찮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번아웃처럼 삶이 무기력해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도전을 하던 내가 사라지고 버텨서 겨우 운동하게 되는 나 자신을 보게 되었다.

올해는 추석연휴가 7일에다가 아이들이 10일 날 학교 재량휴업일이라 10일이나 될 정도로 길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상황에 맞추어서 매일 시간을 내서 공원에 나가 운동을 했다. 마라톤 연습을 하면서 잘하고 싶었고 간절한 마음으로 욕심을 내서 매일운동을 하니 입안이 헐고 스트레스를 받으니 감기몸살까지 왔다.



마라톤을 연습한다면 매일 5km씩 달리는 게 아닌 하루는 러닝을 하고 하루는 걷기나 스트레칭을 하면서 쉬어주면서 완급조절을 해야 몸이 적응되면서 페이스도 잘 유지된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속도보다는 주어진 시간 동안 나만의 고유한 리듬을 잃지 않고 달리기를 지속해 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난 러닝을 잘하고 싶은 욕심만 컸고 조급함도 한몫했던 거 같다. 실패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일어나서 운동을 포기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고 나 속도에 맞추어 차근차근 운동한 나 자신을 다독여 주었다. 실패와 역경 속에서도 하나의 경험이자 배움이라고 생각한다면 다음번에도 무너지지 않고 도전의식이 생겨서 나아갈 거 같다.



포기하지 마아

반복되는 결과에 실패한 것 같지.
노력한 성과 없이 포기하고 싶지.

그래도 있잖아.

한 번만 더 생각하자.
실수는 실패가 아니니까.

한 번만 더 일어서자.
당장 좌절하기엔 이르니까.

버티고, 버티고 버텨보자.
난 결국 잘될 사람이니까.
원하는 걸 이룰 사람이니까!

<고은지 글, 그림 오늘도 잘 살았네 필사에디션 중에서>





*10월 3일(금)부터 10월 15일(수)까지 운동기록들





10월 16일(목)

* 오늘의 운동일지-19,377만 보

아침에 빠른 걷기, 스쾃 50개, 스트레칭을 포함해서 공복운동 40분,

오전에 자전거 타기 20분 완료

오후에 둘째와 함께 자전거 타기 20분 완료 / 스쾃 20개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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