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길위에 글 Dec 05. 2024

경계에 서다

나는

사랑의 경계에 서서

감정의 외줄을 타고


너는

배려의 경계에 서서

이성의 시소를 탄다


나는

외줄 위에서

반동에 몸을 맡기고


너는

시소 위에서

균형에 몸을 맡긴다


내가

외줄 위에서

위태롭게 한 발 다가가면


너는

시소 위에서

조용히 한 발 물러선다


내가

외줄 위에서

갈망에 떨리는 눈동자로 바라보면


너는

시소 위에서

냉담하게 닫힌 입술로 침묵한다


그러다

어느 날,


내가

조바심에 휩쓸려

시소 위로 내려앉으면


너는

신중함에 사로잡혀

그 자리를 비우고


빈자리에 

고요한 공허함을 남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