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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이별하는 날
다행이다
밤새 내리던 장대비가 그쳐
새로 산 치마를 입을 수 있어서
밤새 이루지 못한 잠에도 얼굴이 붓지 않아
아껴둔 화장이 고르게 스며들어서
밤새 흘린 눈물에도 눈이 충혈되지 않아
칙칙한 안경 대신에 고운 렌즈를 낄 수 있어서
엉킨 머리카락이 산뜻하게 풀려
네가 선물한 예쁜 머리끈으로 묶을 수 있어서
내 모습이
너에게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수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