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온 클라이언트는 한국에서의 긴 체류 동안 제우와 회사 동료들, 그리고 유리와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한식을 즐기고 한국 문화에 익숙해졌다. 이번 프로젝트는 규모가 큰 만큼 그에게도 특별한 경험이 되었고, 이제 한국에서의 마지막 저녁을 맞이하게 되었다.
배웅을 위한 저녁 장소로 선택된 곳은 삼겹살집.
고소한 냄새가 가득한 공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삼겹살과 줄지어 놓인 소주병들이 정겨운 한국식 식문화를 완성하고 있었다.
“한국에서의 마지막 저녁을 삼겹살과 소주로 마무리하는 게 딱인 것 같아요.”
클라이언트는 환한 미소로 말을 이었다.
“돌아가면 이 분위기가 가장 그리울 것 같아요. 삼겹살을 이렇게 직접 구우면서 소주를 곁들이는 한국의 식문화가 정말 매력적이거든요.”
제우는 삼겹살을 능숙하게 뒤집으며 맞장구쳤다.
“소주잔을 들고 함께 웃는 이 순간이 한국의 정서죠. 캐나다에 가셔도 삼겹살 구울 때 소주 한 잔 곁들이시면 한국 생각이 많이 나실 거예요.”
유리도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다음에 한국에 다시 오시면 더 맛있는 삼겹살집을 꼭 소개해드릴게요!”
클라이언트는 소주잔을 들며 유쾌하게 말했다.
“그럼, 한국에서의 마지막 소주잔을 들며 건배합시다. 모두 함께요!”
모두가 잔을 들고 환하게 웃으며 외쳤다.
“짠~!”
잔 부딪히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 퍼졌고, 따뜻한 분위기가 삼겹살집 구석구석에 스며들었다. 한국에서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잊지 못할 추억으로 자리 잡았다.
유리가 클라이언트에게 물었다.
"캐나다로 돌아가면 가장 먼저 먹고 싶은 음식이 뭐예요?"
클라이언트는 잠시 생각하더니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음... 아마도 푸틴일 거예요."
그러자 옆에서 제우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러시아 대통령을 어떻게 먹어요?"
그 말에 테이블에 있던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고, 클라이언트도 깔깔 웃으며 말했다.
"아니요, 푸틴은 음식 이름이에요! 캐나다의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죠."
유리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어떤 음식인데요? 저 처음 들어봐요."
클라이언트는 잠시 추억에 잠긴 듯 말을 이었다.
“저도 어렸을 때는 푸틴이 그렇게 유명하지 않았어요. 나중에 퀘벡에서 시작된 이 음식이 캐나다 전역으로 퍼지면서 대중화됐죠. 푸틴은 감자튀김 위에 치즈 커드와 그레이비 소스를 얹은 음식이에요. 바삭한 감자튀김에 짭조름한 그레이비 소스가 스며들고, 녹아내리는 치즈 커드가 환상적인 조합을 만들어내죠.”
유리는 그 설명을 들으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와, 그거 엄청 맛있겠네요! 푸틴이라니, 이름만 들으면 상상이 안 되는데요.”
클라이언트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이름 때문에 처음엔 다들 어리둥절해하죠. 하지만 한 번 먹어보면 그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어요. 캐나다에서 가장 사랑받는 음식 중 하나랍니다.”
제우도 흥미롭게 말을 이었다.
“그럼 캐나다 가면 푸틴 꼭 먹어봐야겠네요. 감자튀김에 치즈랑 소스라니… 저랑 딱 맞는 음식일 것 같아요.”
그의 말에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분위기는 한층 더 화기애애해졌고, 대화는 자연스럽게 다른 이야기로 이어졌다.
제우가 잔을 들며 말했다.
“그럼, 푸틴이든 삼겹살이든, 각자 나라에서 좋은 음식 먹으며 건강하자는 의미로 한 잔 더 하시죠!”
유리와 동료들, 그리고 클라이언트는 잔을 들어 올리며 함께 외쳤다.
“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