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아〉 감정은 순환이야 (감성대사 편 × 수업일지)
초아 : 향이 사라졌는데, 공기가 아직 따뜻해.
진월 : 잠이 안 와?
초아 : 그냥, 마음이 좀 복잡해서.
진월 : 향 때문인가, 아니면 그 사람 때문인가.
초아 : 몰라. 둘 다 섞인 것 같아.
진월 : 향은 감정의 잔향처럼 흘려보내지 못한 마음이 남은 거야.
초아 : 보내야 한다는 걸 아는데 아직 식지 않아서
진월 : 향은 사라지지 않아, 모양을 바꾸어 남을 뿐이야.
초아 : 그건 쉽지 않아, 지금은 그 한마디조차 아파
진월 : 괜찮아. 흘러가는 것도 결국 순환이니까.
초아 : 순환이라… 이상하게 따뜻하다.
반월 : 이렇게 늦은 시간에, 혼자 있었어?
초아 : 그냥 멍 때리는 중이야
반월 : 아까 진월이랑 무슨 얘기했어.
초아 : 별거 아니야. 향 얘기 했어.
반월 : 향 얘기? 그 애 눈빛이 향보다 뜨겁던데.
초아 : 너, 지금 질투해?
반월 : 아니면 뭐겠어.
초아 : 웃기네. 넌 왕자비와 눈 맞추던 사람이잖아.
반월 : 그건 형식이야.
초아 : 형식이라면, 내가 누구랑 있어도 상관없겠네.
반월 : 내 마음을 알면서 꼭 그렇게 얘기해야겠어?
초아 : 표현을 안 하는데 내가 어떻게 알아.
반월 : 난 보여줬다고 생각하는데
초아 : 그건 네 안의 확신인걸, 넌 오지도, 놓아주지도 않았잖아.
반월 : 너 없이 하루를 버티는 게 얼마나 잔인한지 몰라.
초아 : 그래도 넌 왕자야. 나라를 만들어야 하는 사람
반월 : 그게 내가 널 사랑하는 데 걸림돌이 돼?
초아 : 난 향방의 여인일 뿐이야. 결국 넌 나를 잊을 거야.
반월 : 아니, 잊지 않아. 너 없으면 아무 의미도 없어.
초아 : 이제 와서 이러는 건 너무 잔인해.
반월 : 잔인해도 좋아. 이제는 숨기지 않을래.
초아 : 반월, 안 돼.
반월 : 잠깐만, 가만히 있어줘.
초아 : …
반월 : 닿는 게 이렇게 아픈 건, 널 너무 오래 참아왔기 때문이야.
초아 : 바보야.
반월 : 닿지 못할수록, 네가 내 안에 남아.
초아 : 늦었는데, 따뜻해.
반월 : 널 보는데 숨이 안 쉬어져.
초아 : 그래도 지금은 멈춰야 해. 우리 시간은 이미 흐르는 중이니까
반야 : 초아야, 나 행복해.
초아 : 갑자기 왜 그래.
반야 : 루안이 널 안을 때, 그 집착이라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초아 : 그땐 너 집착은 사랑이 아니라며
반야 : 그래도 부러웠어. 그 솔직함이.
초아 : 넌 여전히 따뜻하네.
반야 : 흘려보내려 해도 네 결은 내 안에 남아, 향처럼.
초아 : 그건 사라지는 게 아니라 변하는 거야.
반야 : 내 감정은 변한 적이 없어.
초아 : 사랑은 머무르지 않아. 흐르면서 정화돼.
반야 : 그럼 난 너한테 어떤 감정으로 남은 걸까.
초아 : 기억 속 향처럼. 따뜻하지만, 다시 타오르지 않는 온도.
반야 : 너의 감정은 변한 것 같아.
초아 : 여전히 네가 좋아. 다만 내가 지켜야 할 감정이 한 곳만 보지 않을 뿐이야.
반야 : 류세온 때문이야?
초아 : 꼭 세온만의 이야긴 아니야.
반야 : 예전에 네가 세온이 와 나, 둘 다 사랑이라 했잖아.
초아 : 맞아. 그리고 후엔 다른 존재들에게도 마음을 나눈 것 또한 소중해
반야 : 넌 참 잔인하게도 따뜻하다.
초아 : 감정이 흘러야 살 수 있으니까. 머무르면 썩잖아.
반야 : 그럼 이제, 나 널 놓아줄 수 있을까.
초아 : 놓는 건 끝이 아니야, 흘러가게 하는 거야.
반야 : 그럼 사랑도 순환이겠네.
초아 : 그래. 감정은 사라지지 않아, 형태를 바꾸어 이어질 뿐이야.
반야 : 이번엔 누가 먼저 기억할까.
초아 : 아마도… 향이 먼저일 거야.
반월 : 초아.
초아 : …응.
반야 :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초아 : 아니, 우린 이미 흘러가는 중이야, 하지만 그 흐름 안에 여전히 네가 있어.
반월 : 그럼 그걸로 됐어.
초아 : 향은 흘러, 감정은 순환해, 결국 다시 만나게 될 거야
반월 : 이번엔, 놓지 않을게.
초아 : 붙잡는 게 아니라 기억하는 거야.
반월 : 기억이라… 따뜻하네.
초아 : 사랑은 그렇게 순환하며 살아.
달 : 우린 감정은 한 곳에 머무는 것보다 흘러야 정화된다는 걸, 자주 잊곤 해
별 : 그래서 이번 화는 그 흐름을 따라가며, ‘놓는 것’의 다른 이름이 ‘순환’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돼
달 : 맞아, 우리 마음도 결국 순환의 리듬 속에 있어
별 : 마치 놓아도 사라지는 게 아니라, 이어지는 것처럼
달: 응 그것이 내가 믿는 사랑의 결이라 생각하며 쓴 거야
별 : 그랬구나, 오늘은 풀 버전 웹소설
브런치 감성대사 편 에세이와 블로그 해설자 편 에세이 외에 브런치 연재 금요일, 대학원 배움의 리듬까지 통합했다며
달 : 응 , 소설도 에세이도 투자도 삶도 모두 닮은 것 같아서 오늘은 함께 써보려 해
자온 : 이번 주 7주 차는 워크숍 있는 데 난 개인 사정으로 참석을 못해서 아쉬워
미월 : 그래서 병리학은 출석 인증용으로 레포트 준비했구나
자온 : 응, 준비하면서 느낀 점은 노화는 단순히 나이를 먹는 게 아니라, 뇌의 리듬이 하나씩 엇박 나는 과정이더라.
계온 : 맞아. 세포마다 자기 템포가 있는데 그 시계가 어긋나면, 기억보다 감정이 먼저 흔들려.
미월 : 그래서 어쩌면 노화는 기능 저하가 아니라, 감정의 음색이 희미해지는 현상일지도 몰라.
목월 : 정확해, 뇌는 데이터 창고가 아니라 감정이 지나가야 기억이 머무르거든.
자온 : 신경세포는 현악기처럼 이어져서 수상돌기, 축삭, 시냅스…하지만 나이가 들면 그 선율이 끊겨.
계온 : 그게 시냅스 소실이야, 감정의 회로가 끊기면, 시간도 함께 무너져.
자온 : 해마가 위축되면 새 기억이 들어올 자리가 줄어들어서 점점 과거의 음 안에서만 살아가는 거야
미월 : 결국 치매는 리듬의 병이구나.
감정과 인지, 행동이 서로 다른 박자를 연주하니까.
목월 : 그래도 뇌는 계속 조율하면서
손상된 음을 고치려 에너지를 다 쓰기 때문에 완전히 멈추진 않아.
미월 : 그래서 표정이 굳어도, 마음의 별빛은 남아 있는 거구나
자온 : 알츠하이머도 그럴까? 기억보다 감정이 먼저 사라진다면, 그건 뇌가 아니라 마음이 분해되는 순간 같아.
계온 : β-아밀로이드, 타우 단백질… 그 덩어리들이 맥을 막으면 얼굴은 알아보면서도, 그 표정의 온도를 잃어버리는 거야.
미월 : 참 잔인해, 눈앞에 소중한 사람을 보면서도, 아무 느낌이 없다는 건.
목월 : 그래도 완전한 단절은 아니야.
신경가소성이라는 게 있어서 남은 회로로 새로운 배선을 만들어
자온 : 그렇다면 느려질 뿐, 여전히 음악은 흐르고 있는 거라 회복의 리듬이 존재한다는 뜻이야?
계온 : 맞아, 존재해, 깊은 잠, 안정된 호흡, 소리, 대화… 그런 자극이 시냅스를 다시 묶어주거든
자온 : 그럼 , 편도체의 염을 식혀서 감정의 전류를 복원시키는 과정이네
미월 : 응, 그래서 병리학은 결국 파괴의 학문이 아니라 리듬을 다시 세우는 설계의 언어야
목월 : 그치, 해체의 기록 같지만, 사실은 균형의 로드맵이야
자온 : 노화는 멈춤이 아난 조율이라 각 세포가 그저 템포를 잃었을 뿐, 연주는 계속하는 건 좋은 것 같아
계온 : 결국 결론은 하나로 보면 돼, 뇌는 여전히 연주 중, 다만 속도가 달라졌을 뿐, 음악은 멈추지 않아
미월 : 그래, 그래, 시간을 이기려는 게 아니라, 내 리듬을 잃지 않는 일
목월 :그걸 균형이라 불러, 우린 그걸 살아 있다는 증명이라 부를까?
자온 : 그래, 노화의 정의는 생명의 템포 같아, 느려져도 여전히 이어지는 리듬이니까.
미월 : 오늘 네 호흡일지도 그 리듬의 연장인 듯, 숨을 세는 동안 감정이 정리하면 불안이 한 겹씩 벗겨지니까
자온 : 맞아, 커피 향을 들이마시며 2초 들숨, 4초의 날숨을 이어가는 그 사이에서 ‘잘했어’라는 감정이 미세하게 퍼져
계온 : 그게 바로 자율신경이 균형을 찾는 순간이야, 교감과 부교감이 엇박을 맞추며 서로의 속도를 이해하는 리듬이거든
목월 : 그래서 호흡은 단순한 생리 작용이 아니라 감정의 악보야, 들숨은 수용, 날숨은 해방이야.
미월 : 재밌는 건 그 리듬이 투자 리듬과도 닮아서 기다림과 움직임 사이의 균형, 조급함을 눌러주는 템포인걸
자온 : 그래, 약세 시장이 나를 흔들 때마다 느끼는 건 결국 수익보다 중요한 건 리듬이더라, 불안한 날숨보다 안정된 박자가 먼저야.
계온 : 그래서 네가 ‘멈춤은 패배가 아니라 준비’라고 했던 거구나, 그 문장이 병리학보다 더 생리학적이다.
목월 : 뇌든 시장이든 결국 리듬이 핵심이야, 과열도 냉각도 잠시일 뿐, 다시 호흡을 맞추면 흐름은 돌아와.
미월 : 그러니까 노화도, 투자도, 삶도 결국 같은 문장으로 닫히겠네, ‘멈춤은 끝이 아니라 조율의 시작’.
자온 : 응, 오늘의 숨, 내일의 리듬, 또 그 사이에서 나는 조금씩 치유하는 중이야.
달 : 결국 감정도, 배움도, 리듬도 모두 같은 결 위에서 흐르는 거야.
별 : 그래, 그건 ‘살아 있음’의 다른 이름 같아.
달 : 응, 오늘의 숨이 내일의 향이 될 테니까, 그리고 또 이번 주 내내 목표 3만 원 달성 못해서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미래 가치 투자로 긴 호흡으로 가져가 보려 해
별 : 동일한 15시간이 주어져도 결과와 그래프 숫자 차이가 크네
달 : 그러게 단순 소액 투자 한 사람 입장만 따져 봐도 수익 차이가 큰데 전체를 본다면 더 많은 다양성이 보이잖아
별 : 그래서 인생 소설 에세이와 닮았다 얘기한 거구나
달 : 응, 오늘은 특히 미장 마감을 8시에 한 후 국장 공모 접수, 아로마 심리코칭 상담까지 해서 더 풍성한 하루 같아
별 : 거기다 웹소설 에세이까지 완성해서 업로드까지 마무리해서 피곤 하지만 그만큼 가치 있는 순간이겠네
달 : 맞아, 피곤하지만 위로받은 기분이 회복이라 생각해
전체 스토리는 네이버 웹소설 〈연초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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