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티큘러
미술과 과학을 연결시켜 볼까?
이번 주의 주제는 착시현상이다. 착시는 시각적인 착각 현상으로, 우리가 보는 것과 실제로 존재하는 것 사이의 차이를 의미한다. 그럼 이제 미술활동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착시현상의 활동들을 떠올려본다.
오호~렌티큘러!
렌티큘러는 보는 각도에 따라 도안이 변화하거나 입체감을 나타내기에, 착시현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시가 될 수 있을 거 같다.
렌티큘러에 관한 미술활동을 내 수업에 활용할 방법들을 찾으며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았지만 뭔가 2%씩 부족한 활동들이었다.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부채접이를 하여 색칠하는 것은 너무 흔한 방법이었고, 렌티큘러 키트를 구매해 샘플을 만들어 보기도 했지만, 아이들이 하기에는 너무 정교함이 필요했다. 아마 이 활동을 욕심내다가는 나의 숨겨진 화들이 폭발할 수 있을 거 같은 불길한 예감이 확실했다.(아직까지는 아이들에게 매우 친절한 선생님)
머릿속엔 온통 렌티큘러 활동만 가득 차 있던, 어느 날
유레카!
유레카를 외쳤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해바라기 그림책>을 보고 고흐가 좋아한 해바라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해바라기의 밝고 강렬한 노란색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뭐가 있을까? 고흐에게는 노란색이 빛과 에너지의 상징이었대. 특히 해바라기의 노란색을 통해 햇빛의 따뜻함과 생명의 힘을 표현하려고 애쓴 화가라고 알려지고 있어.
그리고 이제 과학 속으로 들어가 볼까?!
어느 순간부터, 내 수업을 들으러 오는 대상자들의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내게 주어진 일이라 생각하며 준비를 했던 수업이었지만, 이제는 그 시간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졌다. 돌아갈 때, 미소를 지으며 "이 시간이 가치 있었다"고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내게 깊이 스며들었다.
특히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 친구들이 매주 평일 오후 3시 30분에 도서관에 온다는 사실은 정말 많은 것을 포기하고 온 시간이다. 그 나이에, 그 시간대에, 그 친구들이 무엇보다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을 텐데, 그걸 뒤로 하고 내 수업을 위해 시간을 내주는 것이다. 그 시간, 그 순간이 잘 채워지고, 내 아이에게 좋은 것을 해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나의 수업 준비를 더욱 진지하고 성실하게 만드는 것 같다.
수업이 끝날 때, 아이들이 즐거운 표정을 짓고 돌아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내 수업을 통해 얻은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끼며, 뿌듯함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내 발걸음은 매우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