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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꽃 Dec 07. 2024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해바라기

렌티큘러



고흐가 파리에서 인상파 그림에 큰 자극을 받은 이야기, 인상파 화가 시냐크에게 점묘법을 배우던 고흐의 모습, 고흐 특유의 꿈틀거리는 그림이 시작된 첫 작품을 좋아하는 고갱의 모습, 해바라기 그림을 통해 희망과 꿈, 사랑을 표현하고 싶어 하던 고흐의 실제 이야기를 한 장면 한 장면으로 독자에게 전합니다.

출처 : 예스 24



미술과 과학을 연결시켜 볼까?

이번 주의 주제는 착시현상이다. 착시는 시각적인 착각 현상으로, 우리가 보는 것과 실제로 존재하는 것 사이의 차이를 의미한다. 그럼 이제 미술활동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착시현상의 활동들을 떠올려본다. 

오호~렌티큘러!

렌티큘러는 보는 각도에 따라 도안이 변화하거나 입체감을 나타내기에, 착시현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시가 될 수 있을 거 같다. 

렌티큘러에 관한 미술활동을 내 수업에 활용할 방법들을 찾으며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았지만 뭔가 2%씩 부족한 활동들이었다.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부채접이를 하여 색칠하는 것은 너무 흔한 방법이었고, 렌티큘러 키트를 구매해 샘플을 만들어 보기도 했지만, 아이들이 하기에는 너무 정교함이 필요했다. 아마 이 활동을 욕심내다가는 나의 숨겨진 화들이 폭발할 수 있을 거 같은 불길한 예감이 확실했다.(아직까지는 아이들에게 매우 친절한 선생님)



렌티큘러의 예시 사진들



머릿속엔 온통 렌티큘러 활동만 가득 차 있던, 어느 날

유레카!   

유레카를 외쳤다!

아르키메데스가 된 것처럼, 내게 흘러넘치는 욕조의 물은 마스킹 테이프였다.

마스킹테이프는 떼었다 붙이기가 수월하고 두께도 약 1cm 정도로 아이들이 활동하기에 적당한 크기를 갖고 있다. 이미 내 머릿 속에는 가격도 저렴하고 디자인도 예쁜 마스킹 테이프가 진열되어 있는 다이소모습이 펼쳐진다. 



수업속으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해바라기 그림책>을 보고 고흐가 좋아한 해바라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해바라기의 밝고 강렬한 노란색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뭐가 있을까? 고흐에게는 노란색이 빛과 에너지의 상징이었대. 특히 해바라기의 노란색을 통해 햇빛의 따뜻함과 생명의 힘을 표현하려고 애쓴 화가라고 알려지고 있어. 

그리고 이제 과학 속으로 들어가 볼까?!

오늘의 골든벨 퀴즈는 착시

우선 ㅊㅅ 으로 시작되는 초성퀴즈로 시작을 해본다. 취소, 출석, 천사, 책상 등 머릿속엔 가득한데 입으로는 안 나오는 알듯 말듯한 다양한 단어들이 나온다.

오늘의 주제인 시각적인 착각현상을 나타내는 착시의 어휘 뜻에 대해 익히고

미리 도서관에 전시해 둔 렌티큘러 작품들을 감상하며 시선의 방향에 따라 보이는 그림이 다르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아이들에게 도서관이라는 곳이 책과 예술이 함께하는 서로의 생각을 풍요롭게 해주는 따뜻한 안식처가 되길 바라는 마음도 살짝 얹어본다.







어느 순간부터, 내 수업을 들으러 오는 대상자들의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내게 주어진 일이라 생각하며 준비를 했던 수업이었지만, 이제는 그 시간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졌다. 돌아갈 때, 미소를 지으며 "이 시간이 가치 있었다"고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내게 깊이 스며들었다.


특히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 친구들이 매주 평일 오후 3시 30분에 도서관에 온다는 사실은 정말 많은 것을 포기하고 온 시간이다. 그 나이에, 그 시간대에, 그 친구들이 무엇보다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을 텐데, 그걸 뒤로 하고 내 수업을 위해 시간을 내주는 것이다. 그 시간, 그 순간이 잘 채워지고, 내 아이에게 좋은 것을 해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나의 수업 준비를 더욱 진지하고 성실하게 만드는 것 같다. 

수업이 끝날 때, 아이들이 즐거운 표정을 짓고 돌아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내 수업을 통해 얻은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끼며, 뿌듯함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내 발걸음은 매우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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