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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주 Dec 02. 2024

음악교육? 집에서 '이 것'부터 하자(2)

모든 것은 '듣기'에서부터 시작한다.


이 글은 <음악교육? 집에서 '이 것'부터 하자>1편과 연결된 글입니다.

https://brunch.co.kr/@gloria-seungju/3


모든 것은 '듣기'에서부터 시작한다.

우리나라는 첫 음악교육을 대부분 피아노로 시작한다. 그런데 피아노라는 악기는 조율이 잘 되어 있는 상태라면 보이는 대로 누르면 바로 정확한 소리가 나는 악기이다. 그래서 누가 연주하든 '도'를 누르면 '도', '레'를 누르면 '레'음이 정확하게 나온다. 입력 값(인풋)과 출력 값(아웃풋)이 아주 정확한 악기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우리는 소리에 더 둔해지는 경우가 있다. 피아노를 연주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악보에 집중하느라 건반을 확인하지 못하고 다른 건반을 누른 경험이 있지 않는가. 아이들은 이러한 경우가 더 많다. 


그런데 아이들 중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리는 아이들도 있고 전혀 모르는 아이들도 있다. 틀린 것을 알아차린 아이들 중에는 눈으로 건반의 위치를 보고 틀렸다고 아는 경우와 또 정말 적은 비율로 소리를 듣고 틀린 것을 알아차리는 경우 이 2가지로 나눠진다. 음악은 소리가 중요한데 정작 소리를 듣고 있는 아이들은 현실에서 많이 없는 편이다. 우리는 음악을 듣는 연습. 더 자세히 말하면 소리를 듣는 연습이 정말 필요하다. 


그럼 학원이든 개인레슨에서 듣는 교육을 시키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 할 수 있다. 선생님들이 과연 듣는 교육을 안 시키고 있을까? 그건 아니다. 아마 선생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이거 잘 들어봐~'일 것이다. 음악 교육 현장에서는 분명 듣기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듣기 능력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똑같은 시간을 배웠다고 해서 다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없는 부분이다. 그리고 만약 듣기 교육에만 집중하는 학원이라면 학부모 입장에서 오래 보낼 분들이 몇 분이나 계실까? 악기를 배우러 보냈는데 매일 듣고만 있고 악기 실력은 나아지지 않는다면? 일 년, 아니 6개월도 못 채우고 다른 학원을 알아보실 거다. 부모는 아이가 도, 레, 미, 파, 솔의 소리를 구별하는 것보다 한 손으로라도 '떴다 떴다 비행기'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 훨씬 더 큰 감동을 느끼니까. 이게 현실이다. 그러니 돈이 들어가는 음악교육을 시키기 전 집에서 꼭 해야 하는 것이 있다.


우선 강조해도 또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바로 '듣기'이다. 이 '듣기'는 꼭 음악감상에만 한정을 짓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집중해서 잘 듣는 것도 포함한다. 우리의 몸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정보를 얻는다. 여러 감각 중 사용빈도가 많은 시각과 청각을 비교해 설명하겠다. 시각과 청각만 놓고 본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각을 주로 사용한다. 그 비율은 시각은 77%, 청각은 13% 정도 라고 하니 거의 6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시각이 청각보다 정보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한다고 생각하다 보니 우리는 주로 시각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책을 읽을 때 시각으로 읽는 게 편할까? 아니면 오디오 북처럼 청각으로 듣는 게 편할까? 책을 손에 들지 않고도 읽을 수 있으니 청각이 더 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해보면 청각을 이용해서 정보를 흡수하는 것은 굉장한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이다. 아이들은 시각과 청각의 사용 비율이 성인들과 다를까?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런데 글을 배우기 전 아이들이라고 하면 조금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글을 읽을 수 없으니 엄마, 아빠가 하는 말이나 선생님이 하는 말을 잘 들어야 정보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아마 이 시기의 아이들은 청각 사용 비율이 더 높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듣는 능력도 타고나는 것일까? 맞다. 하지만 다행히도 청각은 훈련을 통해 좋아질 수 있다. 

청각은 아이들에게 정말 중요하다. 신생아 필수 검사로 청각 검사가 들어가 있는 것을 보면 그 중요도가 확실히 느껴지지 않는가. 청각은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중요한 감각이며, 이를 통해 소통의 첫 단계인 적극적인 경청의 경험을 할 수 있게 하는 감각기관이다. 이 중요한 감각을 발달시킬 수 있는 몇 가지를 소개한다. 실제 나의 수업 커리큘럼에도 들어가 있고 나의 보물 같은 아이들에게도 꾸준히 적용한 방법이니 아이들의 '듣기'능력을 키우고 싶으신 분들은 꼭 참고하길 바란다.




청각 주의력을 향상시키는 방법

<우리아이 '청각 주의력'>편으로 이어집니다.


https://brunch.co.kr/@gloria-seungju/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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