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봄볕_오늘의 시
서늘해진 날씨에
옷장을 정리했다
가볍게 시작한 손끝에
하루를 썼다
20년 묵은 감정들을
들었다 놓았다
고민 끝에 봉지에 담았다
묶인 끈을 바라보며
진작 놓았어야 했다는
뒤늦은 후회
덜컥 가슴에 걸렸다
삶도 그렇다
버리지 못한 미련이
가슴에 집을 짓고 산다
가지고 있어 봐야
어찌할 수도 없는 것을
나는 왜
놓지 못하고
종종걸음만 했을까
오늘만큼은
묵은 미련 한 아름,
어두운 골목 어귀에
조용히 내려두고 오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