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을 하다 보면 참여한 학생들 중 유독 눈에 띄는 이가 있습니다.
설명을 들을 때 눈빛이 다르고,
질문을 받으면 말투가 다르고,
모둠 활동을 할 때 자세가 다릅니다.
그런 학생을 보면 저 학생은 인물이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반대로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학생도 있습니다.
집중하지 않고,
자세도 흐트러져 있고,
만사가 귀찮은 듯한 표정을 짓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이런 친구들을 만나서 이야기 하다보면 재능이 없어서가 아닌것을 알게 됩니다.
오히려 능력은 충분한데 그 능력을 잘못된 곳을 향해 사용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단에 서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사람의 미래를 가늠하는 가장 정확한 기준은 실력이 아니라 태도라는 것입니다.
태도(態度)라는 단어를 풀어보면 그 이유가 분명해집니다.
태(態)는 능력과 힘을 상징하는 능(能)과 마음 심(心)이 결합된 글자입니다.
능(能)은 본래 곰의 형상에서 유래했습니다.
네 발로 땅을 딛고 선 곰의 모습, 강하고 다부진 힘의 상징입니다.
그 아래에 마음( 心) 이 조용히 받치고 있습니다.
크고 강한 힘 아래에 마음이 자리 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태(態)는 결국 어떤 마음으로 그 능력을 쓸 것인가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도(度)는 집 공간을 뜻하는 엄(广)과 눈금을 나타내는 입(廿), 손을 뜻하는 우(又)로 구성된 글자입니다.
손으로 자를 잡고 길이를 재는 모습.
도(度)는 나를 재는 마음의 기준입니다.
두 글자를 합치면,
태도란 내 마음의 기준을 바탕으로 내가 가진 능력을 발휘하는 모습입니다.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마음의 눈금이 어디를 향하느냐에 따라 그 능력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다시 강연장으로 돌아가 봅니다.
모든 일에 부정적인 학생이 있었습니다.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고,
공동체를 흔드는 말을 이어갔습니다.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 좋은 능력의 눈금이 엉뚱한 곳을 가리키고 있었던 것입니다.
자기가 주인공이어야 한다는 마음을 내려놓지 못한 학생도 있었습니다.
타인을 인정하지 않고, 협력하지 않으며, 자기만 옳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모습들이 낯설지 않습니다.
제 안에도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저 역시 적지 않은 반성을 했습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큰 능력을 가졌음에도 악한 마음으로 수많은 사람에게 해악을 끼친 이들이 있습니다.
능력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마음의 눈금이 잘못된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던 것입니다.
성경은 이 마음에 대해 이렇게 말씀합니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 잠언 4:23
생명의 근원이 마음에서 난다고 합니다.
능력의 근원도, 태도의 근원도 결국 마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주신 능력이 선한 영향력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능력보다 먼저 마음을 지키라고 말씀하십니다.
마음의 눈금이 바로 서야 능력이 비로소 제자리를 찾기 때문입니다.
잠시 멈추어 오늘을 돌아보십시오.
내 마음의 눈금은 지금 어디를 향하고 있습니까. 불만인지, 비판인지, 아니면 감사와 섬김인지.
마음의 자리가 조금 기울어져 있다면 억지로 바로잡으려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성령님께 그 마음을 맡기십시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살피고 온전한 태도로 살아갈 때,
우리의 능력은 비로소 사람을 살리는 힘이 됩니다.
손으로 자를 잡고 눈금을 맞추듯,
오늘 하루 한 번, 내 마음의 눈금을 하나님 앞에서 맞추어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