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값 하는 튀김우동
여러분은 이름 값 하는 라면을 드셔 보신 적 있으신가요?
실상은 이렇습니다. 불닭볶음면이데 닭고기가 없고, 튀김 우동인데 튀김이 없으며, 짬뽕인데 해산물이 없습니다. 2021년, 멕시코 소비자보호청은 불닭볶음면을 회수 조치했다고 합니다. 분명 불'닭'인데 닭고기가 없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물론 자세히 보면 닭고기 페이스트나 건조된 해물 블록이 있기는 있습니다만 그것 가지고는 사실 '닭고기 라면'이나 '해물라면' 같은 이름을 붙여주기는 힘들죠.
이번 브런치북에서는 단순히 이름이 아니라 진짜로 이름 값 하는 라면을 보여드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페이스트나 별첨 스프가 아니라 살아 있는 라면을요. 물론 필자의 요리 실력과 필력은 완벽하지 않을 수 있지만, 조금이라도 퀄리티 높은 라면을 만들어 보기 위해 글을 적었습니다. 물론 컵라면을 베이스로 한 만큼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간단한 과정이 특징입니다.
'오늘은 무슨 라면이 좋을까?'
'손님, 오늘 튀김우동이 세일합니다. 하나 드셔보세요!'
네, 튀김우동입니다. 그러나 조금 다릅니다. 건조된 튀김이 아니라 진짜 새우튀김과 돈가스, 가쓰오부시와 어묵으로 낸 국물이 들어간 이름 값 하는 튀김우동이기 때문입니다. 적은 양에 늘 아쉬웠던 튀김우동이지만 다음 식사 시간이 되어도 아직도 배가 부르네요.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재료라기도 뭐 한 조합이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이름 값 하는 라면을 만들 수 있답니다.
-튀김우동 컵라면.
-새우튀김 하나.
-튀긴 돈가스 세 조각.
-가쓰오부시 한 그릇.
-물에 불려놓은 부산어묵 세 조각.
-반숙한 계란 (사진에는 없습니다) 하나.
필자는 최근에 부산여행을 다녀왔답니다. 판매처를 불문하고도 부산 어묵은 특유의 감칠맛이 있어 사용하기 좋지요. 그러나 바로 라면에 사용하면 딱딱하므로 미리 물에 10분 정도 불려 두어야 하겠습니다.
돈가스와 새우튀김은 직접 튀겨 드셔도 좋고, 시장에서 파는 걸 바로 사다가 넣어도 좋습니다. 돈가스는 세 조각이 넘으면 그릇에 들어가지 않으므로 주의하도록 합시다.
스프와 함께 물에 불려둔 어묵을 잘라 넣고, 가쓰오부시를 한 움큼 넣었습니다. 이렇게 해 주면 스프와 더불어 진짜 우동에 가까운 국물이 우러나옵니다. 이제 물을 끓이고 면이 익기를 기다리면 됩니다.
반숙해 놓은 계란을 반으로 잘랐습니다. 이것들은 꼭 라면이 다 익은 다음에 넣어야 합니다. 계란을 먼저 넣으면 그 사이에 반숙이 다 익어 버리고, 튀김은 물에 불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완성된 튀김 우동 국물에 튀김과 돈가스, 계란과 가쓰오부시를 마저 올려 완성하였습니다. 일반 튀김우동과 달리 국물이 굉장히 진하고, 바삭한 튀김가루와 면이 어우러져 매우 든든한 한 끼를 먹을 수 있습니다. 이제야 튀김 우동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네요.
튀김우동, 볼 때마다 느꼈지만 튀김이 없어서 참 아쉬웠는데 이제야 진정한 튀김 우동을 먹을 수 있게 되어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오늘을 단순히 국물을 내고 튀김을 올리는 과정뿐이라 여러분들도 따라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이 튀김우동을 시작으로 점차 레시피가 복잡해질 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은 불닭볶음면입니다. 닭과 치즈, 여러 재료들이 들어간 진짜 닭 볶음면을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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