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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호주 퍼스로 워홀을 왔다.

by JUNO

나에게 있어서 호주 워킹홀리데이는 무엇인가? 난 한국에 있을 때 외국 살이를 너무 해보고 싶었고 내 삶에 있어 유학이란 건 상상도 못했는데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떠난다면 많은 돈을 모을 수 있고 몇 몇 사람들은 유학 자금까지 마련하여 학생비자로 호주 살이를 더 연장한다고 한다. 그래서 군대에 있을 때 부터 호주 워홀을 꿈꿔왔고 "난 호주 워홀을 가야할 사람이야"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 그리고 전역 후 대략 1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퍼스로 호주 워홀을 왔다.

이거 생각보다 쉽지 않다. 집을 구하는 것부터 일자리를 구하는 것 까지 정말 나에게 모든 것이 달려있었다. 한국에 있으면 부모님 집에 살면서 다니고 있던 대학교는 워홀 갔다가 유학한다고 휴학하고 사실 백수로써 인생을 살아왔는데 갑자기 이런 상황이 닥치니 나 자신의 나약함을 뼈저리 느꼈다. 한국에서야 일자리는 언제든지 구할 수 있는데 들 끓는 이 놈의 자존심 때문에 아무데서나 일하기는 싫고 나를 너무 어느 한 이미지에 가둬두었었다.

난 지금 어느 한 할아버지 집에서 쉐어하우스로 살고 있는데 주에 210불이 집값으로 계속 나가고 내가 하고 싶었던 FIFO 잡은 구해지지도 않고 불안의 연속이다. 더 들어가면 부모님, 친구들을 매일 만날 수 있는 편안함이 너무 그리워져 한국에서 땅땅했던 그 용기는 어디가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상상은 매일 한다.

꿈을 꾸면 내 친구들이랑 가족들, 한국에서 노는 꿈을 꾸고 호주에서의 삶이 어려우니 "이걸 다시 한국에서 하면 잘 되지 않을 까?" 하는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한 명분을 계속 만들고 있었다.

이 쯤 되니 나의 호주 워홀 목표가 점점 불확실해져간다. 계획하고 생각했던 것 처럼 흘러가지질 않으니 목표가 점 점 작아지더라.

그래도 다행히 집 근처 일본 음식점에서 잡 오퍼가 들어왔다. 다행히 집값이랑 밥값은 면할 수 있고 유학 자금을 과연 마련 할 수 있을까?

사실 이 나라에서 어려움을 겪으니 유학 생각은 점차 희미해진지 오래였다. 그래도 항상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고 현재에 몰두하면 내 목푠 다시 커지겠지" 하며. 이걸로 계속 버티는 중이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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