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호주로 떠난 지 거의 3주가 돼 간다. 사실 3주도 되지 않았는데 엄청 오래 지낸 것 같다. 밴쿠버 여행 거진 2달, 시드니 여행 24일, 엘에이 3주. 어딜 붙여놔도 아직까진 넘어설 기간이 되질 않는다. 근데 압박감은 사뭇 다르다. '살아남아야 한다'와 '잘 살아야 한다'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가 여행처럼 즐겨도 남을 그 기간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공항 노숙부터 시작해서 잘못 만난 집주인, 일자리를 찾기 위해 한국에선 하지 않을 방법으로 구직을 위해 뛰어다니고, 인생 처음 내 돈으로 생필품을 구매해 보고 계산까지 한다. 참 웃긴 건 저번 여행땐 한국음식은 내 머릿속에서 금방 지워버렸고 생각도 잘 안 났는데 호주에서 살아나가니 한국 음식이 너무 그립다. 그래서 같이 떠난 친구 집에 놀러 가 한국음식을 해 먹고 고향을 그리워하는 밤을 종종 만든다.
아직 3주도 안 됐다. 그런데 어떻게든 발전을 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뇌를 쓰다 보니 많은 배움과 교훈도 금방 얻더라. 진리라고 들었던 말들 중 이해가 가지 않았던 걸 깨닫고 크나큰 씀을 배우고 달게 생각한다.
드디어 목표를 만들었다. 1억 모으기' 저번글에서 나의 목표는 한국에서 무직 과정에서 쓴 돈과 그 기간 동안 최저시급으로 계산된 예상 월급과 호주 워홀을 위해 소비된 돈을 원상 복구하고 호주를 떠나기로 하였는데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 1억은 사실 호주에선 그리 큰 숫자의 돈은 아닌 듯하다. (환율 계산은 없애고 100,000 AUD로 치겠습니다) 월급 4백만 원은 초봉으로도 나오고 연 1억 도 호주 사람들은 마음만 먹으면 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워홀러인 우리에겐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넣어야만 가능한 수치다.
단순히 돈을 벌고 학비를 마련하겠다! 혹은 한국에서 사업을 하겠다! 같은 돈 표면의 가치가 아닌 그 1억을 벌면서 드는 생각과 그 기간 동안 새로운 일이 생기고, 지금과 다른 마음가짐을 가지기 위해 시작된 목표다. 1억을 번 사람은 10억을 벌 확률이 높다고 한다. 분명 그런 사람들은 그 그릇을 키우면서 또 다른 배움을 얻은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너무 돈을 목표로 하면 호주 워홀의 가치를 놓치는 게 아닐까 싶지만 어떤 이에겐 한국에서의 최저시급을 고려했을 때 같은 노동 시간 같은 근무 환경으로 치면 호주는 많은 대안중에 합법적으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곳 중 하나이다. 호주 워홀을 어떻게 접근하냐에 따라 분명 다를 것이다. 그리고 외국인들과의 문화교류, 유명한 여행지 여행, 로드트립은 여행비자를 받고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다른 대안 옵션이 될 수 있다.
이 생각은 2024년 12월 15일에 생각난 도전이자 호주 워홀의 가치다. (참고로 호주는 년/월/일 이 아닌 일/월/년입니다.) 이렇게 말해도 분명 언젠가는 바뀔 거다. 분명 돈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갑자기 경험을 중요시한다고?라고. 생각보다 계획처럼 안 흘러가더라 흘러가면 운이 좋게 맞아떨어진 거고.. 혹은 계획을 세우고 행동하는데 더 나은 대안이 생겨서 길을 틀거나.. 대신 목표는 물고 늘어지는 거다. 마치 내가 방금 말한 것처럼 1억을 모아보자!라고.
호주 워홀은 재미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5일 전 일자리를 오퍼 받아 타코집에서 일한 지 18시간이 넘어가네요. 주마다 나갔던 렌트비 220불과 식비, 교통비 모두 불안함을 지폈는데 이를 해결할 한국보다 높은 시급이 있기에 호주 워홀 처음으로 깊은 곳에 있던 응어리가 빠져나와 개운한 느낌이 듭니다. 이 기간 동안 처음으로 호주 하늘을 보니 너무 이뻤고 무서워질 뻔한 호주가 더 좋아졌습니다. 한국에서 타코가 좋아 타코일을 하고 타코가 좋아 미국으로 떠났는데 호주에서도 타코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인연일지.. 그래도 일을 하면서 더 높은 시급과 시간을 주는 FIFO 혹은 건설, 공장일을 계속해서 알아보고 있습니다. 현재 있는 곳도 참 좋지만 제 목표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이 치러야 할 대가인 것 같습니다. 재미난 곳에서의 일, 좋은 사람들이지만 혹시 모릅니다 미래에 옮기는 곳이 더 좋을지도! 현재의 집중하고 현재에 많은 노력을 쏟아부어야 더 높은 곳을 향해가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더 좋은 소식으로 또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