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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 홀리데이

by JUNO

1. 모든 건 나에게 달려있다.

나의 가치, 나의 등급, 나의 기분은 나 스스로 만드는 거다. 내가 영어를 원어민보다 못해서 낮아 보인다? "낮아 보인다"라는 것 자체가 나 스스로 만든 것. 이것 때문에 하고 싶은 도전이나 영어 한마디 내던질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라. 그 사람들이 나의 모습을 단지 '워홀, 영어 못하는 아시아인'이라고 무시해도 그것 때문에 기분 상해서 하루를 망치고 그게 더 커져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가로막는 일은 없도록 해라. 어차피 내가 걔네들을 먼저 떠나면 어차피 모르는 사람이다. 물론 자기 위로를 계속하면서 정체돼있는 일은 없어야 한다. 영어, 정말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2. 결국 환상이라는 나라 '호주'는 없다. 내가 바뀌어야 한다.

난 호주에 오면 모든 게 해결될 줄 알았다. 군대 입대 전부터 호주 워홀을 갈망했고 심지어 "나의 파라다이스로 가는구나" 이런 생각도 자주 했다. 하지만 앞에 닥친 건 현실이며 다시 한국으로 너무 돌아가고 싶었다. 한국에서의 내 자존심을 버리며 영어 못하는 아시안임을 명시한다. 그 말인즉슨 난 메이플스토리 레벨 1부터 시작한다. 한국보다 낮은 레벨부터 시작하는 건데 나를 내려놓고 나의 잘못임을 인지한다.

그래도 내가 한국에 돌아가면 열심히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은 이미 없앤 상태다. 이렇게 말해도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 일단 난 호주에서의 삶에 노력을 가하기로 했다.


3. 현재에 집증하고 최선을 다한다. 이 시간은 어찌 됐든 흘러간다.

계획하는데 겁먹지 마라 어차피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분명 변수는 닥친다. 대신에 목표를 물고 늘어져라.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안 좋은 게 아니다. 더 좋은 변수가 존재할 수 있다. 너무 좋은 기회가 생길 수 도 있다.

계획 세운다고 준비만 하다 끝내지 마라. 일단 착수하고 달리면서 백미러, 프런트미러를 확인해도 충분하다. 시작을 해야 한다. 그것이 움직임이기 때문에. 시작과 행동이 최고의 동기부여다.


4.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스스로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

한국에 있으면서 집, 밥, 옷, 따뜻하거나 시원한 방, 내 수염, 물 등등 모든 건 부모님이 차려주신 곳에서 살아왔다. 한국에서 자취를 해도 반찬, 의지할 곳이 존재하지만 먼 타국에서 혼자 생활을 하면 이런 건 없다.

안 좋다는 게 아니다. 난 이것도 너무 좋다. 이런 새로운 것들이 존재하기에 또 다른 교훈과 경험을 얻은 거다.


안녕하세요 벌써 한 달이 지나고 새해입니다. 어젠 퍼스 엘리자베스 키에서 호스텔에서 만났던 친구들이랑 다 같이 불꽃놀이를 보러 갔는데 제가 살면서 새로운 년도를 위해 집 말고 이렇게 다 같이 모여서 즐긴 적이 있나? 싶더라고요 제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법한 2025년도 축하 파티였습니다.

갑자기 돈 얘기부터 해서 죄송합니다. (저번 게시물에서 말했다시피 돈이 호주 워홀 목표 비중을 많이 차지해서) 저는 저번주 2주간 74시간 쉬프트를 받았고 세전 2300불 근처 세후 2000불을 벌었습니다. 그럼 주당 1000불인데 집 값, 여가비, 생활비 빼면 대략 600불이 남겠네요. 이렇게 보면 호주에서의 돈 벌이는 엄청나지 않습니다. 호스피탈리티로 일한다는 가정하에..

그래서 제가 전에 언급한 거처럼 지금 하고 있는 일은 호주 워홀을 위해 쓴 돈과 한국에서 소비한돈은 메꾸고 그때부터 그만두고 다른 잡을 찾을지 새로운 도시로 한 번 가볼지 고민 중입니다. 현재 쉬프트가 많지도 않고 항상 불규칙적이라 세컵잡을 구하고 싶어서 스케줄 문제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우버이츠를 한 번 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아마 내일 집을 시티랑 더 가까운 곳으로 이사하고 자전거나 스쿠터 좋은 매물이 있으면 바로 구매 후 일하고 남는 시간에 달려보는 걸로 해봐야겠습니다.

호주에서의 삶은 여전히 힘겹습니다. 대신 확실한 건 이게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고 오히려 살아있음을 느끼는 중입니다.


더 좋은 소식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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