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마을의 신디, 묘산봉 오름

브런치북 by_지니

by 생각창고 지니

구좌읍 서김녕리 일주도로 남쪽 약 1km 지점에 위치한 묘산봉 오름은 고양이가 누워있는 모양이라 하여 혹은 고양이가 살았다 하여 마을에서는 괴살메(괴살미)라고 부르고 있고, 한자로는 뜻을 빌어 묘산봉(猫山峰)이라 표기하고 있어.


이 오름은 주변 마을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수호신과 같은 존재로 여겨져 왔는데, 제주에서 오름은 단순한 지형적 요소를넘어, 마을의 기운을 지키고 보호하는 존재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아.


이 오름은 특히 바람의 흐름이 부드럽고, 정상에서 바라보는경치가 탁 트여 있어 마을 전체를 감싸 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어. 이는 주민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고, 자연스럽게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 존재로 자리 잡았어.

묘산봉 오름은 지역 주민들에게 풍요와 안녕을 가져다주는 신령스러운 산으로 여겨졌어. 마을에서는 예로부터 오름을 신성한 곳으로 여기며, 해마다 기우제나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작은 의식을 치르기도 했어.


오름 남쪽 기슭에는 천신, 지신에게 마을의 무병 안녕과 번영을 위해 제사를 지내는 제단의 돌담이 둘려져 있어. 도보여행이라도 여자 혼자서 걷기에는 일부 기슭이나 등성 아래에 묘들이 있어 가는 길이 차갑게 느껴졌어.

말굽형 화구 안과 오름 주변으로는 대부분 농경지로 개간이 되어서 농사를 짓고 있어. 오름 전사면으로 해송이 주종을 이루면서 아카시아나무 등이 덤불과 어우러져 숲을 이루고 그 밑으로 백량금, 백서향, 섬새우난, 보춘화가 자생하고 있다고 해.

겨울이라 한산한 묘산봉 오름의 풍경을 생동감 있는 색으로 표현해 보았어. 추운 날씨에 배춧잎이 보라색으로 물들어, 풍경에 깊이를 더했지. 이 장면은 여러 겹의 색이 겹쳐지며 마치 하나의 조화를 이루는 듯했어. 이를 그림으로 그려내기에는 부족하게만 느껴져.


묘산봉 오름은 과거 마을 공동체와의 연결고리를 간직한 채 조용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어.


이전 04화04. 바당 빛 담아불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