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by_지니
김녕 올레길 20코스는 김녕서포구에서 성세기해변으로 이어져. 성세기해변은 하얀 모래와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진 곳이지만, 사람이 많아 늘 발길을 돌리곤 했지. 성세기’라는 이름에는 외세의 침략을 막기 위한 작은 성이라는 뜻이담겨 있어.
해변을 따라 걷다 보면, 제주의 바람으로 돌아가는 김녕 풍력발전기들이 눈에 들어와. 그러던 중, 나는 인적이 드문 길을 걸어야겠다고 다짐하며 방향을 살짝 틀었어. 감사하게도 ‘길 없음’이라고 적힌 그 공간에는 주인을 기다리듯 한적하게 늘어진 배 한 척이 조용히 머물러 있었어.
손이 너무 시려서 밖에서 세밀하게 따라 그리기는 어려웠고,결국 사진을 보며 작품을 완성했어. 하지만 뭔가 부족하다고느껴져, 내 상상대로 배 한 척의 색을 바꾸고 주변을 노란빛으로 둘러 포인트를 더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