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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Google 도서 미리 보기와 포모도로 타이머

브런치북 by_지니

by 생각창고 지니

01. 나에게 알맞은 인사이트를 얻는 방법 - Google 도서 미리 보기

"훌륭한 사람을 만나지 않고, 좋은 책을 읽지 않는다면 5년 후에도 그 모습 그대로일 것이다."
- 『퓨처셀프』에서 인용한 찰리 존스의 말


① 내 지갑은 출판사를 지지하지 않는다.


한 직장에서 일할 때의 일이다. 어느 날 팀장님과 함께 책을 살 일이 있었고, 우연히 그분의 ‘알*딘’ 계정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그 안엔 전자책이 무려 100권이 넘게 담겨 있었다. 솔직히, 꽤 충격적이었다.


“이 사람은 언제 이렇게 많은 책을 읽은 거지?” 그 당시에는 잘 이해하지 못했다. 인간관계에서 상처받고, 퇴사를 결심하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지금도 나는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그제야 책을 찾아 읽는다는 행위 자체가 얼마나 의지와 결심이 필요한 일인지 깨닫게 되었다.


예전에는 단순히 온라인 서점에서 책 제목과 짧은 소개만 보고 책을 구입하곤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기대에 부풀어 받아본 책은 늘 나의 예상을 빗나갔다.


막상 펼쳐보면 ‘내가 원했던 건 이게 아닌데’ 싶은 순간들이 많았다. 그렇게 책은 되팔리거나, 방 한 구석에 놓인 채 먼지를 뒤집어썼다.


“나는 어렸을 땐 책을 잘 읽었는데, 지금은 아니야.” 나는 나 자신을 이렇게 규정짓고 있었다. 읽지 못하는 스스로를 탓하고, 읽지 않는 이유를 바깥에서 찾으려 했다.


하지만 시대는 변하고, 독서의 방식도 바뀌었다. 지금은 온라인에서도 책의 미리 보기를 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고, 구글 검색만으로도 책의 일부분을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 어떤 책은 395페이지 중 40페이지, 그러니까 약 10.1%나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읽지 않던 내가, 다시 읽는 내가 되기까지. 그 시작은 단지 Google에서 제공하는 약 10% 페이지 미리 보기였다.



Google 도서 미리 보기

Google 도서 미리 보기는 출판사와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아 책의 일부를 디지털로 스캔하여 제공한다. 미리 보기 범위는 책마다 다르지만, 일부 책은 전체 페이지의 약 10% 이상(아래 책 기준 40/395p)을 미리 볼 수 있다. 이러한 미리 보기는 사용자가 책의 내용을 충분히 파악하고 구매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국내 주요 인터넷 서점과의 비교

•예스 24: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미리 보기 파일을 기반으로 하며, 일반적으로 20~30페이지 내외를 제공한다.(아래 책 기준 32/395p)

•교보문고: 출판사와 협의하여 본문 이미지 12~25페이지 내외, 최대 30페이지까지 미리 보기를 제공한다. (아래 책 기준 미리 보기 없음)

•알라딘: 전자책이 있는 도서의 경우, 배송 전에 일부 페이지를 전자책으로 미리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아래 책 기준 31/395p)


*도서의 종류와 출판사의 정책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https://g.co/kgs/VV3qo4t



② 책도 사람을 고르듯, 신중히 대하자.


미리보기를 통해 책의 취향을 가늠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요즘 나는 낯선 책일수록 오히려 다음과 같은 기준을 스스로 세워 선택하고 있다.


첫째는 책의 디자인, 둘째는 제목, 그리고 셋째는 저자 소개글. 아무리 훌륭한 내용의 책이라도, 디자인이 나와 맞지 않으면 손이 가지 않는 법이다.


저자 소개글이 중요한 이유는, 나는 삶에서도 늘 나와 닮은 사람들을 찾아가는 편이기 때문이었다. 책을 통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문학 속에서도 나와 유사한 가치관을 가진 인물을 만나게 되었고, 그러다 자연스레 ‘아니 에르노’의 책에 가까워졌다.


성인이 되어 알게 된 점은 내가 프랑스나 헝가리 문학과 잘 맞는다는 점이었다. 그 나라의 언어나 풍경보다, 그 안의 인물과 저자의 내면이 나의 것과 묘하게 겹쳤다. 그런 경험들은 카카오브런치북 『열세 가지 직장, 하나의 삶』을 쓰는 데도 큰 도움이 되었다.


요즘 나는 종이책 대신 전자책을 여러 권 사서 읽는 편이다. 아무래도 휴대하기도 편해서다. 하지만 전자책이 편하다고 해서 꼭 읽게 되는 건 아니다. 그래서 나는 하루에 30분씩 책 읽는 시간을 정해두었다. 시간을 딱 맞춰두고 읽기 시작하니, 재미있는 사실도 알게 됐다.


같은 30분인데, 책에 따라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는 것. 예를들어 『세계는 무엇으로 움직이는가』처럼 역사나 인문학 책은30분이 훨씬 길게 느껴지고,『퓨처 셀프』나 『임포스터 증후군』, 『데일 카네기 자기 계발 시리즈』 같은 책은 30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이 측정은 ‘나는 이런 사람이다’를 증명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나의 집중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법이다.


책을 읽다 보면 나 자신이 이렇게까지 산만한 사람이었나 싶을 때가 많다. 어제는 잘 읽히던 책도 오늘은 도무지 집중이 안 되고, 페이지 수는 날마다 다르게 느껴진다. “오늘은 집중 잘 되니까 100페이지!” 하며 욕심을 부리거나“오늘은 안 되겠어, 그냥 안 읽을래” 하고 포기하는 일도 흔하다.


하지만 매일 30분이라는 시간을 정해두면, 그런 들쭉날쭉한흐름에서 나를 지켜줄 수 있다. 무엇보다도, 그 30분은 내게 ‘디지털 디톡스’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책을 읽는 중간에 울리는 카톡 알람, 무심코 열어보게 되는 유튜브 영상들. 그 작은 방해들이 쌓이면, 어느새 하루는 다시 흘러가고 만다. 그러니 나는 오늘도 타이머를 켠다. “지금부터 딱 30분, 아무것도 보지 않고 책만 본다.” 그 시간 동안 나는 다시 나에게 집중할 수 있다.



https://url.kr/rmjuj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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