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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한 채움.
아무 감정 없이 감정을 갈구하고
목적 없이 애정하는.
어째선가 그런 향기가 났다.
그렇지만 나는 말할 수 없었다.
나는 그곳에 그저 갈구하기 위해 있었을 뿐이었으니깐.
어쩌면 당연하다고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
의외의 곳에서 의외의 사람을 만났지만
나는 의외인 나를 꺼낼 수 없었네.
빛나게 찰랑거리는 머리칼이라던가.
눈이 부실정도로 빛나는 피부라던가.
다 나일 수 없다면 필요 없었던 것이었어.
남겨진 건 우연이겠지.
무려 10년이 다 돼 가는 그날의 저주를
나는 다시 느껴버린 거야.
몇 년간은 마음속에 품고 살았던 그 저주를
나는 다시 품게 된 거야.
보란 듯이 공간을 채워도
그 안에 의미가 없어진 나를 바라봐준
네가 그래도 좋다고 생각해.
이젠 대답 없는 소리를 들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