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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처음 만들어보고 먹어보는 요리

by 콘텐츠셰프 Nov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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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 메뉴는 닭김치조림!"

조리장에 들어서자마자 오늘 점심 메뉴판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닭김치조림이라니! 이건 뭔가 제대로 된 밥도둑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매콤한 김치와 부드러운 닭고기가 어우러진 맛은 상상만으로도 군침이 돌았다. 하지만 역시나 걱정은 내가 이걸 잘 만들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었다.

우선 닭 손질부터 시작했다. 큼직한 닭다리와 닭가슴살을 깨끗이 씻고, 적당한 크기로 잘랐다. 손질하면서 "이게 진짜 조림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닭이 준비되니 이제 김치 차례다. 묵은지의 강렬한 향이 코끝을 찌르는데, 뭔가 벌써부터 맛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큰 냄비에 묵은지를 깔고, 손질한 닭을 그 위에 올렸다. 이어서 양념장을 만들기 시작했다. 고춧가루, 고추장, 다진 마늘, 간장, 설탕, 그리고 참기름까지 넣어 조물조물 섞으니 진한 매콤달콤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양념장을 냄비에 부은 뒤 물을 자작하게 부어 불을 올렸다. 그리고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냄비를 보며 기분이 좋아졌다.

김치가 부드러워지고 닭이 속까지 익을 때까지 냄비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하며 기다렸다. 중간중간 국물을 떠서 맛을 보니, 매콤한 국물 맛에 닭의 깊은 감칠맛이 더해져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대파와 참깨를 솔솔 뿌리니, 정말 그럴싸한 비주얼의 닭김치조림이 완성됐다.

밥 한 숟가락에 닭김치조림을 얹어 먹으니, 매콤한 김치가 밥과 닭고기를 감싸 안으며 입안 가득 퍼지는데, 숟가락이 멈추질 않았다. "와, 이거 진짜 맛있다!" 혼잣말을 하며 뿌듯하게 미소를 지었다.

오늘도 이렇게 취사병의 새로운 메뉴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그렇게 닭김치조림 한 그릇으로 동료들의 칭찬을 들으며 기분 좋게 조리장을 나섰다.


여러분의 오늘 하루를 채워준 한 끼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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