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독서모임 선배님이 단톡방에 AI 시대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직업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공유했다. 핵심은 간단했다. "독서로 질문하는 법을 배워라." AI는 방대한 지식의 바다.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그 바다는 깊이를 달리한다.
우리나라 교육환경을 돌아볼 때, 주입식 교육의 잔재가 아직도 남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착한 학생이다.
쓸데없는(?) 질문을 하는 학생은 문제아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손을 들고 질문하는 것을 꺼려하게 된다. 이전에는 정말 이런 현상이 심했다. 그나마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질문하면 괜찮다. 하지만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 질문하려고 하면 아예 차단되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 온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어려운 일이 닥치면 콩가루처럼 흩어진 마음이 꿀에 버무린 듯 하나가 된다.
힘든 일에는 항상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 것이 사람인 것 같다. 당연한 것은 늘 당연해서 감사할 줄 모른다. 쉬운 예로 곁에 있던 가족의 소중함을 모르다가 갑자기 곁을 떠나게 되면 그제야 후회하기도 한다. 매일 보는 해와 달, 바람, 공기, 산천 모든 것은 그냥 주어지기에 당연하게 생각한다. 하루에 과연 몇 번이나 자연을 보면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살고 있는지,
수도꼭지만 틀면 따뜻한 물이 철철 나오는 시대다. 샤워할 때마다 얼마나 따뜻한지 감사하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이유는 간단하다. 어릴 때 연탄아궁이 위에 뚜껑을 덮어두면 물이 데워지는 통이 있었다. 그 물로 온 가족이 아침에 아껴가며 사용했다. 그 시절을 살아보았기에 소중함은 두 배인 것 같다. 풍족하게 사는 것이 무조건 복은 아닌 것 같다.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이번 계엄령 사태만 봐도 그렇다. 5.18 민주화 항쟁 비상계엄령은 영화로, 책으로만 접했기 때문에 피부로 와닿는 부분이 10이었다면 이번에는 방송으로 현장 생중계가 되다 보니 현실감이 100이다. 이 또한 세월이 지나면 후손들은 10으로 와닿을 것이다. 직접 겪은 것과 들은 것의 차이다.
내면을 다듬는 일. 독서, 글쓰기, 필사, 산책, 명상. 매일의 작은 습관이 나를 빚어간다. 긍정은 선택이다. 무엇을 보고, 듣고, 느끼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좋은 책 한 권, 유익한 영상 하나가 우리 삶을 바꿀 수 있다. 좋은 생각을 하기 위해서 책을 좋은 마음으로 읽고 거기서 단 한 가지라도 내 삶에 적용할 것을 찾아서 변화시키는 것이 최상인 것 같다.
그러나 조심해야 한다. 나태함은 언제든 우리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마치 먼지 쌓인 집처럼, 마음도 늘 청소해야 한다. 굳이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유튜브로 좋은 말을 얼마든지 들을 수 있다. 무익한 채널을 선택해서 보느냐, 유익한 채널을 선택해서 보느냐는 자유다. 도서관에 가면 좋은 책들을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 집 근처에 국회도서관이 있어 감사하다. 개방된 곳이지만 누리고 사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쓸데없는 만남을 통해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좋은 책을 만난다는 것도 복중의 대복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