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아이를 낳고 산후우울증을 겪던 시절부터
나는 혼자 맞이하는 가을 저녁 6시즈음을
가장 두려워한다.
지금이
이시기가
딱 그시기 그시간이다.
이 적적함과 쓸쓸함을 뭐라 표현할 수 있을까?
외로움과는 좀 다른 색깔이다.
언제부턴가는 이 시간 혼자 있는걸 의식적으로 피했더랬다. 설명할 수 없는 이 공기를 마주하는 건 어떤 두려움과도 견줄 수 없을 만큼 내겐 커다란 공포였다.
이제 저녁 6시가 다가오는 이가을저녁
나는 아이들을 기다린다.
30분만 지나면 이 공기는 언제그랬냐는 듯 데워질 것이다. 나는 저녁을 차리느라 분주해질테고. 아이들은 하루의 이야기 보따리를 꺼내느라 앞서거니 뒷서거니 다투겠지.
큰아이를 낳고 10월 이즈음에 젖먹이 아기와 아빠를 기다리던 그 시간들에서는 기대할 수 없었던 채움이다.
불현듯 생각을 해본다.
나는 이시기 이시간이 왜이리 두려울까?
어둠에 대한 인간적 공포인 것일까?
쉼, 과 함께 하는 고요함에서 오는 두려움 인가?
해가 지듯 하루가 저무는 시간에 대한 아쉬움인가?
그것이 무엇인들
익숙했던 공기의 온도가 차가워진 이 가을.
어두워져 가는 이 시간이 주는 두려움은
2025년 가을 18시
아이들이 채울 공간으로 그저 두고는,
두려움을 달래며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