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一想
퓨우우웅! 팡! 팡팡!! 파방팡!!!
순간 나를 둘러싼 다른 소리는 모두 사라지고
오롯이 불꽃 터지는 소리만 두 귀에 가득찬다
어둠 속 눈부신 불꽃만이 찬란하게
두 눈동자 위로 흩뿌려진다
불꽃이 제 온 몸을 불사르며
흐드러지게 피고 지는 단 몇 분
두 눈과 두 귀는 오직 불꽃과
불꽃같은 열애를 한다
불꽃에 이토록 사로잡히는 이유는 뭘까
환경운운하며 나름의 철학이 있는 나에게
불꽃은 가까이 하기엔 먼 연인인데 말이다
그건
불꽃이 제 한몸 아끼지 않고
찰나를 영원처럼 타오르고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그래서 그토록 그리운 연인이 되는 것이다
24. 10. 26. 정읍사 예술제 불꽃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