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달의 독백 29화

귤, 겨울, 그리고 우울

시작 詩作

by 조은영 GoodSpirit

'귤'을 불러본다


규울~


'겨울'이 찾아온다


길게 늘리어 불러 본다


규우울~


'우울'이 찾아온다


둥글게 모은 입술 사이로

따뜻한 바람이 뒤따른다


귤은 긴 겨울

곁에 있어 주었다


어디든 손 닿을 곳에


유난히 추위에 약한 내 곁에


겨울


불쑥 우울이

밀려들면


햇살 같은 귤빛의

따뜻한 바람으로


내 우울을 덥히었다


그렇게 또 한 번의 겨울을

나게 해주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