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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은영 GoodSpirit Dec 08. 2024

이파리 하나의 본질

시작 詩作

이파리 하나


가을 해 질 녘

떨어져

     

아침이슬 촉촉한

산책로에

착 자리 잡는다

     

한발 두발에 밟혀

잎살은 떨어져 나가고


앙상한 잎맥만 남은 채

겨울 찬 서리 맞은

이파리 하나 파리하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나는 그 모양이

황홀하여

한참을 바라본다  


밟히고 찬 서리 맞을 때마다 

하나둘 겉치레는 벗고

본질만 남았구나

   

하! 나도 저리

본질만

남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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