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詩作
너를 사랑했다
이제 그녀를 사랑한다
사랑, 그 가벼움
참 쉽게 가는구나
어제는 내게
오늘은 그녀에게
내게 오기 전에는
누구였을까
어쩌면...
사랑, 그 가벼움 때문에
나에게 왔는지 모르겠다
그 사랑이 무거웠다면
나에게 오지 않았을 테지
그래, 괜찮다
잠시 너를 만나
사랑한 걸로 괜찮다
사랑, 가벼워도 괜찮다
그것도 사랑이다
그림: 르네 마그리트 <아름다운 세계, 1960>
일상(一想) 에세이와 시를 씁니다. 삶이라는 여행에서 경험하고 느낀 이야기를 쓰는 에세이스트이자 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