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대장

아빠의 역할 .1

by 오얄

아이가 7살인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육아 초기의 내 모습은 조금은 형편없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암묵적으로 육아에 있어 그 역할이 나뉘었는데,



누가 보더라도 아내는 리더의 역할이었고

나는 보조자의 역할이었다.

그냥 그렇게 당연한 것처럼 흘러갔다.

내 주변에 다른 엄마 아빠들도 대부분

비슷한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영유아기 시절엔 분유, 젖병, 기저귀, 장난감

발달책, 이유식 등등



온종일 아이를 보느라 바빴던 아내는 밤이 되면 아이를 겨우 재워놓고 그때부터 폭풍 검색을 하며 심사숙고 끝에 결정을 하고..

아빠인 나는 아내의 의견에 별말 없이 잘 따랐다.



" 어젯밤에 찾아봤는데 이거 어때?

이게 아이들한테 참 좋은 거래."


"어~잘 골랐다~ 좋아 좋아~"


그리고 이것은 몇 년 동안 쭉 이어져왔다,.

유치원은 어디? 학원은 뭘? 아이 발달에 중요한 건?

이번 가족 여행은 어디로? 등등



하지만 당연시되었던 리더의 역할에

시간이 지날수록 아내는 지쳐갔다..

아내는 종종 나에게 짜증을 내긴 했어도.
리더의 역할을 바꾸자는 제안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육아에 관한 지식과 정보가

아빠인 나보다는 본인이 훨씬 낫다고 판단이 되고.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봤을 때 본인이 하는 게 낫다고

판단을 했던 것 같다



육아를 하다 보면 부부간의 다툼이 그전보다 참 많이 일어나곤 하는데 말다툼 중 아내의 말에 말문이 막히며

나를 참 부끄럽게 만들었던 것 같다


" 나도 육아가 처음이야.

왜 처음부터 오빠보다 내가 육아에 대해 더 잘 아는 사람인 것처럼 그렇게 해야 해? 왜 항상 내가 먼저 제시를 해야 하고, 왜 오빠는 먼저 알아보는 게 없어?"

( 참고로 우리 부부는 맞벌이었다 )


그녀가 원했던 건 리더의 역할을 바꾸는 게 아니었다

좀 더 적극적인 보조자의 역할을 원했다.

즉. 단순한 육아 보조자 또는 심부름꾼이 아닌

행동대장의 모습을 원했던 것이다.




아빠인 내가 행동대장으로서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며 아내는 마치 커다란 울타리를 얻은 것 같다는 표현을 썼다

많이 미안했다..



물론 한 번에 마음의 쏙 드는 행동 대장이 되었던 건 아니지만 아이가 5살 정도 되었을 무렵부터는.
행동 대장으로서의 역할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행동 대장으로 승격하며 ,.

육아는 적극적으로 하는 만큼 지식도, 열정도.

아이에 대한 관심도 그전보다 몰라보게 커졌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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