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각 지역 임장을 다니다 보면 부동산 사장님들을 많이 만난다. 그 지역 부동산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이기 때문에 그분들과의 10분간의 대화를 통해서 우리는 그분들이 그 지역에서 몇십 년 동안 일하면서 얻은 정보들을 내 맞춤형으로 압축해서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다. 무조건적으로 신뢰하는 건 위험하다. 그 지역에서 부동산 매매를 중개하면서 돈을 버는 분들이기 때문에 그 지역에 대해서 장점만 말하는 경향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내가 그 지역에서 부동산을 매매해서 그 사장님이 중개 수수료를 벌지 않겠는가. 따라서 지역 자체에 대한 장단점 분석은 내가 스스로 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크로스체크다. 중요성을 느꼈던 계기는 성동구 행당동 아파트와 동대문구 아파트를 비교하며 봤을 때의 일이다. 행당동 부동산에게 동대문구 아파트와 비교하고 있다고 말했을 때 부동산에서는 "동대문구와 비교할 순 없죠~ 성동구가 더 상급지인데요"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가 눈여겨봤던 행당한진은 5호선 행당역과도 매우 매우 가까웠다. 언덕이라고 해도 엘리베이터가 너무 잘 되어있었고 단지 분위기도 좋았다.
다음으로 동대문구 부동산을 가서 행당한진을 보고 왔다고 말하니 갑자기 단점들을 하나둘 얘기해 주기 시작했다. 동대문구 신축 아파트가 더 좋다는 걸 어필하고자 하는 '팔이 안으로 굽는' 설명이라고 할지라도, 업계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행당한진의 장단점을 두 사람을 통해 모두 들으니 공부가 되고 도움이 됐다.
책과 유튜브로 얻는 지식은 한계가 있다. 필드에 있는 부동산 사장님들의 지혜를 빌리는 방법은 매우 효율적이다. 다만 그것을 수용하는 우리가 잘 판별해서 들어야 한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