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순수한 사람이 되는 법

순수한 행복은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할 때 얻어진다.

   순수함이라는 단어를 듣기만 해도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귓가에 들려오고 청명한 바람이 불어오는 듯 기분이 좋아진다. 순수의 뜻은 온전하고 순전한 상태다. 온전하다는 것은 본바탕대로 고스란하고, 잘못된 것이 없이 바르거나 옳다는 뜻이다. 나 자신의 본바탕대로 고스란하며 잘못된 것이 없이 바르거나 옳은 상태인 순수함에 도달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것 같다. 

아이들은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것을 알고
그 일을 한다.
자기 본연의 모습대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먼저 본바탕대로 고스란한 상태가 되려면 본바탕인 나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한다. 나 자신을 알고 나 자신대로 살아가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

   아침마다 모닝페이지를 써보고 있다. 모닝페이지는 일어나자마자 45분 동안 A5 크기의 노트 3페이지를 채우는 것이다.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자고 1시간 일찍 일어났다. 세수와 양치를 마치고 따뜻한 차를 한 잔 떠놓고 노트를 펼쳤다. 미세한 잡음도 나지 않는 공간, 어둡고 고요한 창문, 은은한 조명, 차가운 공기 속에 홀로 있으면서 온전히 나와 대면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와 대면한 채로 지난 일에 대한 서술, 고민, 생각들을 들여다보면서 솔직한 나 자신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나 자신을 안다는 것은 내 마음속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고 나 자신대로 산다는 것은 귀 기울인 목소리 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이들은 의식적으로 죄를 짓지 않는다.
때 타지 않은 아이들을 보며
우리는 순수하다고 말하곤 한다.

   그리고 순수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잘못된 것 없이 바르거나 옳고 완전한 상태여야 한다. 잘못을 했던 기억 속 우리는 심히 불안하고 두려운 상태였다. 내가 잘못을 의식하지 않더라도 무의식적으로 가지게 되는 불편한 마음을 통해 큰 에너지를 낭비하게 된다. 내가 스스로  떳떳할 수 있을 때, 또 그렇게 살아가려고 할 때 우리는 순수한 상태를 향해가는 것이 아닐까? 

카레닌이 잠에서 깨어나는 시간은
순수한 행복이었다.
그는 천진난만하게도
아직도 이 세상에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진심으로 이에 즐거워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마지막으로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면서 순수한 행복을 느껴야 한다. 지금 앉아있는 자리, 하고 있는 일, 틈내어 쓸 수 있는 글, 맛있는 도시락, 향긋한 차에 감사할 때 순수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을 살아갈 수 있다.

   이연 작가님의 유튜브를 듣고 크게 감명받은 말이 있다. 지금을 살아가는 최고의 방법은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는 것이라는 것. 생각해 보면 어린아이들은 지금 이 순간의 놀이, 음식 등에 온전히 집중하고 온전히 기뻐한다. 어린아이들은 그 순간순간의 행복에 집중한다. 

  

   순수한 사람이 되고 싶다. 순수한 행복을 가지고 살아가고 싶다.

 

하루의 힘든 일을 마치고 쉬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크고 순수한 기쁨이다.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레프 톨스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