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폭폭 동물 기차

2025년 5월 24일 토요일 오늘

by 헤레이스
화면 캡처 2025-05-24 173037.png 시노다 코헤이 글그림 / 강해령 역 | 북극곰

5월 24일 토요일 오늘.

다양한 성향의 동물들이 사는 나라. 오늘은 그런 곳에 앉아 있는 거 같다.





오늘은 칙칙폭폭 동물 기차를 읽는다. 점심약속을 한 중학생 여자아이들을 기다리며 오전을 보낸다. 중학생 여자아이들에게 엽기떡볶이는 여전히 인기 메뉴인가보다. 오후 3시까지도 중1 여자아이들 9명 이외에 다른 아이들은 기척도 없는 날일 줄 알았다. 이번주는 유독 하루는 여자아이들, 하루는 남자아이들, 거기에 하루는 초등생들만 하루는 중학생들만. 이렇게 오다보니 보이지 않는 힘이나 영역차지가 잘 느껴지지 않았다.


주말 오늘.

오후 3시 이후 중1 여자아이들 틈으로 초6 남자아이들 2명이 들어온다. 잠시 뒤 그 틈에 초6 여자아이들 2명이 왔다. 그리고 그 뒤 중1 남자아이들 2명이 왔다. 중1 아이들이 장난을 치며 즐겁게 논다. 그래도 작년까지는 같은 초등학교 친구들이 어색하면서도 어울리는 모습이 나름 귀엽다. 사무실 CCTV로 각 방마다 별다른 일들은 없는지 보는데 재미있는 모습들 한가득이다.


한참 뒤 중1 남자아이들 5명이 온다. 어제까지 꽤나 잘 어울리던 중1 남자아이들인데 오늘은 먼저 온 남자아이들이 인사도 하지 않고 공간을 빠져나간다. 이상한 기류가 흐르고 그들만의 세계가 펼쳐진다.


우리 보기에는 크게 보이지 않는 문제들이 그들에게는 꽤나 큰 문제로 커진 듯 했다. 같은 영역에서 잘 중1 남자아이들에 문제가 생겼다.

'아!!! 이 불편함은 뭐지.. '


그리고 또 잠시 뒤 초6 남자아이들 2명이 온다. 매일 빠지지 않고 출석체크해 주는 두 명의 아이가 왔다. 그런데 미리 와 있던 초6 남자아이들과도 잘 놀던 아이들인데 오늘은 인사도 하지 않고 어울리지 않는다.

' 아!!! 너희들 오늘 날 잡았니? '


학년도 성별도 다른 아이들이 한 공간에 있는 모습도 오랜만인데, 그러다 보니 역시나 그 또래 아이들의 어색함과 또래와의 관계를 너무 잘 보게 되는 하루다.


하마와 사자는 이제 친구가 되었어요.
하마의 큰 엉덩이와
사자의 덥수룩한 머리털 덕분에
몸이 금세 따뜻해졌지요.



그러다 생각한다.

'그럴 때지~',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주말이 지나면 알아서들 해결하고 오겠지~'





오늘은 내가 사춘기아이들과 함께 있다는 걸 자각하고 그들의 시선으로 보려고 노력하는 나를 사랑합니다. 그래도 응원해주고 이야기들어주니 좋아해서 다행입니다. 마음은 엄마처럼, 그러나 잔소리하지 않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처럼 그렇게 지내야겠다고 또 다짐합니다.



오늘기억연구소(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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