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퐁퐁퐁

2025년 5월 26일 월요일 오늘

by 헤레이스
화면 캡처 2025-05-27 112905.png 김성은 글/조미자 그림 | 천개의바람

5월 26일 월요일 오늘.

월요일 집에서 푹 쉬는게 최근 나의 일상이었는데 오늘은 가방을 둘러메고 집밖으로 나간다. 혼자 가는 길이라면, 동네 마실 나가는 길이라면 아무때라도 좋겠지만 오늘은 특별히 막내와 기차여행을 떠난다.




오늘은 마음이 퐁퐁퐁을 읽는다.

화면 캡처 2025-05-27 113038.png 예스24 미리보기 중


정말 그야말로 날씨가 너무 좋은 월요일 오전. ITX는 처음 타보는거라며 춘천행 청춘열차를 타고 청춘을 즐겨본다. 막내는 처음으로 가는 춘천여행(돌때쯤 가고 안갔으니 처음이나 다름없다.)에 마냥 설레이고 나도 함께 들뜬다.


춘천역에 내려 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역 주변 풍경과 자연에 빠져 둘이서 한참을 사진을 찍는다. 춘천에 왔으니 그래도 닭갈비는 먹어야지 하고 제대로 즐긴뒤 멋진 카페에 가기 위해 강변을 따라 걷는길에 꽃에게, 나비에게, 무당벌레에게, 개미에게, 강물의 소리에게, 새 소리에게, 살랑살랑 불어주는 바람에게, 하늘에 멋드러지게 떠 있는 구름에게 마음을 준다. 금방 걸으면 10분도 걸리지 않을 길을 막내와 둘이서 마음 다 내어주며 사진도 찍고 영상도 담으며 30여분을 걷는다.


야외 카페에서의 강물을 바라보며 물멍하는 시간은 왜 이리 또 좋은건지. 그냥 집을 떠나 기차를 타고 1시간 30분거리의 다른 공간에서 자연에게 마음을 주며 느껴보는 시간이 이리도 좋았던 걸 잠시 잊고 있었다.


김유정이 궁금하다는 막내와 함께 경춘선을 타고 김유정으로 향한다. 옛 김유정에서의 추억도 몽글몽글 올라온다. 기차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신난 막내는 깨발랄 자세로 사진에 응해준다.


춘천 사방을 헤집고 다니며 나만의 옛추억을 떠올려 본다. 화천에 살던 시절 춘천으로 나들이 했던 아주 오래전 기억을 막내에게 이야기해 준다. 화천에 산부인과가 없어서 춘천으로 다녔던 일, 큰아이가 아장아장 걸을 때 꽤나 비싼 옷을 사입혀서 춘천인형극장 강변에서 사진을 찍어주던 일들을 이야기하는데 막내는 그저 고개를 끄덕여준다.

화면 캡처 2025-05-27 112954.png 예스24 상세이미지 중


ITX기차, 경춘선, 택시, 버스를 골고루 타며 춘천의 마지막 여행지. 춘천인형극제를 보며 노을과 밤을 춘천에서 맞이하고 깜깜해진 밤 집으로 오는 기차에 몸을 담는다. 하루 동안 참 많은 걸 했다며 행복하는 막내와 둘 만의 여행소감을 도란도란 나눈다.


기분 째진다는 말도 나를 행복하게 하던 막내는 오는 기차안에서 잠이 푹 들었고 나는 하루를 알차게 보낸 시간에 뿌듯하다.


아침이에요.
밤새 마음이 가득 찬 퐁퐁이는 다시 세상 구경을 떠나요.




오늘은 큰일처럼 느껴지지만 해 보면 결국 소소한 행복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나를 사랑합니다. 마음을 먹으면 바로 해보자고 추진하는 나를 칭찬합니다. 막내와 또 하나의 추억상자를 만든 것에 너무 행복합니다.



오늘기억연구소(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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