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9일 월요일 오늘
6월 9일 월요일 오늘.
여유로운 월요일이다. 다들 한 주를 시작할 때 나는 한 주를 준비하듯 힘을 모아 쉼을 쉰다.
오늘은 귀 기울여 봐요를 읽는다. 큰 아이와 병원엘 갔다. 이제 고3인 큰 아이가 SOS를 청해왔고 기꺼이 받아들이고 함께 첫 상담날짜에 맞춰서 병원으로 향했다.
첫 날이라 우리는 긴장했지만 의외로 상담은 금방 끝났다. 다만 나는 충분히 잘 해주고 이해주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따로 들어간 상담실에서 의사선생님께서 던진 한마디에 나는 또 울컥했다.
아이에게 엄마랑 자주 이야기하냐고 물으니..
"엄마가 바빠서요~"라고 했다며 이야기를 꺼내셨다.
나는 내가 왜 이렇게 바쁘게 살아야 하는지를 변명하듯 이야기했지만 돌아온 선생님의 한마디.
"그러니까 아이가 온전히 엄마랑 함께 할 시간이 거의 없었네요~"
네~라는 말 대신 잠시 생각을 하다가 울컥했다.
아이들을 잘 안다는 착각, 다 안다는 착각을 하고 살지 않기로 다짐했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사춘기가 찾아오면서 내가 먼저 말 거는 것도 부담스러워 하는 순간을 감지한 순간 나는 마냥 기다리고 있었다.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 내가 만나는 다른 아이들의 말에 더 귀 기울였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일대일로 여행을 가고 일대일로 데이트를 하면서 아이들이 말을 하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았다. 어쩌면 그걸 알았을 땐 조금은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숲에서 방울 소리를 내면, 소리가 퍼져 어디서 소리가 나는지 찾기 어려워요.
밤이면 눈은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요.
그럴 땐 귀츨 쫑긋해야 해요.
귀 기울여 봐요!
이 놀이는, 우리 레오가 최고로 잘 해요!
책이 끝날 쯤에야 주인공이 시각장애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나는 눈과 귀로 충분히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었겠지만 단지 바쁘다는 이유로, 살아가야 한다는 이유로 소홀했다. 그런데 그런 나 스스로에게 화가 나기 보다는 그럴 수 밖에 없었던 나에게도 미안했다.
숨을 고르고 귀를 기울여보기로 한다. 이제서라도 말을 꺼내고 도움을 요청한 아이에게 집중해 보기로 한다. 오랜 시간이라면 오히려 그 오랜 시간을 함께 나누고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오늘은 그럼에도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고 함께 병원으로 가고 괜찮다고 잘 해보자고 이야기한 나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그런 나를 위로합니다.
오늘기억연구소(5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