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10일 화요일 오늘
6월 10일 화요일 오늘.
출근 전부터 오늘 할일을 머릿속에 체크한다. 출근해서 옥상의 꽃들과 모종과 인사를 나누고 물을 한가득 주며 이야기를 나눈다. 나비난 꽃이 만개했다. 고추와 방울토마토가 열리기 시작했다. 내려와 일주일맞이 청소를 시작한다. 청소를 마치고 자리에 앉아 머릿속에 계속 기억하고 왔던 오늘 할일을 한가득 적는다. 업무메일, 개인적인 글쓰기, 학과 공부.. 그리고 깜빡할 뻔한 수업계획서.
오늘은 생각하는 아이를 읽는다. 나는 생각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한다. 가끔 아무 생각이 나지 않을 때는 당혹스러울 때가 있지만 그것마저 생각하고 기억해 두려는 나란 여자는 참 대단하다.
오전에 해야 할 일 중 깜빡하고 점심을 먹고 와서 했던 일, 부랴부랴 했지만 계획녀인 나는 이미 주말에 미리 생각을 해 두었고 어떻게 할까 고민도 했던 일. 바로 수업 계획서 작성이다.
3월부터 글쓰기 수업을 중단했다. 월요일은 쉬니까 "월요일 수업은 가능해요~ "라고 말했지만 선뜻 시작하지 못하고 있었고 마음의 짐으로 잠시 남겨 두고 있을 때 톡 하나를 받았다. 아직도 여전히 나의 수업을 기다려주는 아이들이 있다. 그래서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생각소리를 글로 쓰게 해 주는 선생님. 내 수업에는 지우개도 없고 정답도 없다. 어떤 글을 써도 틀리거나 맞는 건 없다.
그냥 수업을 기다렸던 몇몇 아이들과 간단하게 하려던 수업이 도서관 장소를 이용하려고 하니 꽤나 복잡스러운게 아닌가 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을 열고 구청과 조율하고 도서관과 이야기를 하며 수업을 준비해주시는 분들이 있다. 10차시 수업을 준비하며 계획서를 작성한다.
생각소리 어린이 글작가 1기. 꽤나 거창해 보이지만 어린이만큼 대단한 작가들도 없고 생각소리를 여과없이 표현할 수 있는 작가들도 없다.
기대된다. 설레인다. 책 속의 아이가 생각하는 위험한 생각, 용감한 생각, 나쁜 생각, 신나는 생각, 무서운 생각. 그 모든 생각들을 가진 어린이 작가들을 만난다. 그리고 그 생각을 글로 표현하게 하고 싶은 욕심 한가득이다. 생각을 하기 위해 던지는 수많은 질문들 속에서 꼬리를 물고 글을 써가는 어린이들과의 수업은 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희열이 있다.
아침이 되었지만 온갖 생각으로 여전히 머릿속이 복잡했어.
소년은 그 모든게 궁금했지.
7월부터 수업이 꼭 열릴 수 있기를 바라며 그렇게 7월에는 또 [생각이 글이 되는 시간]에 그 이야기를 연재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오늘은 다시 수업할 용기를 내고 수업계획서를 짜며 행복해 하는 나를 사랑합니다.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훌륭한 어린이 작가들을 만날 수 있었던 그 동안의 시간들이 감사이고 그 시간을 더 누리고 나누고자 합니다.
오늘기억연구소(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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