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편지로부터 받은 그의 마인드
제가 너무나도 애정하는 카페가 한 곳 있습니다. 그런 곳 하나씩 있지 않으신가요? 너무나 좋은 공간이라 공간을 찾는 손님이 많아져서 사장님이 돈쭐 나셨으면 좋겠지만, 나만 알고 싶은 그런 나만의 단골가게. 저한테는 대전에 위치한 "단위"라는 카페가 그런 존재입니다. 이런 큰 애착을 지니고 있기에 지금은 물리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방문하기 조금은 어려워졌지만 기회가 될 때마다 꾸준히 찾아가고 있습니다.
단위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단위지기라고 부릅니다. 저는 그곳에서 한 달 정도 짧게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오픈 초창기였고, 그저 점심 피크타임에만 잠깐 나와서 일을 도와드리는 지나가는 한 사람이었음에도 1호 단위지기라 칭해주셨던 기억이 공간에 대한 애착을 더욱 크게 만들어주신 것 같습니다.
그런 단위지기들이 하나 둘 모여 지금은 꽤나 많은 사람이 카페에서 일을 하고 계십니다. 모두가 다른 나이, 다른 경험, 다른 생각들을 가지고 있지만 공간과 그 공간이 지니는 의미에 대한 애착으로 그곳에 모여 계십니다. 이번에 단위지기들이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셨다기에 땅끝 언저리에 살고 있음에도 고민 끝에 대전행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프로그램에 입장하여 안내받은 설명대로 따르고 술과 공간의 분위기를 즐겼습니다. 서로가 익명의 편지를 랜덤으로 교환하는 작은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제가 받은 편지는 이러했습니다.
인생이 힘드신가요?
그럼에도 버티고 퀸가비 마인드로 사세요.
30살 살아보니깐 그게 맞더라고요!
20대의 어려움과 고민에 대해 작은 위로나 공감이 작게나마 전해지길 바라며 이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는 저에게는 꽤나 충격적이고 추상적인 해결책이었습니다.
지난번에는 10대에게 큰 위로를 받고 오늘은 30대를 맞이한 익명의 인생 선배님께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역시 사람은 사회 속에서 살아야 하나 봅니다.
친구와 함께 즐긴 저의 사진들도 함께 남깁니다. 언젠가는 저도 제가 마련한 공간에서 이러한 시간을 만들고 사람들과 함께 모여 작은 이야기들을 나누는 것이 저의 수많은 버킷리스트 중 하나입니다. 좋은 경험을 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5.08.14] 대전 중앙동에 위치한 카페 "단위"에서, 단위지기들이 준비한 단밤을 즐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