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현수 Dec 19. 2024

세월을 담은 손

시간의 결을 따라 주름이 깊어지고

손끝에는 세월이 고스란히 깃들었다.

작은 나뭇가지 같던 손을

한때 꼭 잡아주던 두 손이

이제는 조용히 뒤에서 머문다.


따뜻한 밥 한 그릇,

덮어주던 이불 한 장,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누군가를 키워낸 시간이다.


그늘처럼, 바람처럼,

언제나 곁에 있었지만

알지 못했던 그 손길이

지금에서야 선명하게 보인다.


걸어온 걸음들을 떠올리며

그 길 위에 발을 맞춘다.

손길을 닮아가며,

온기를 전하고 싶어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