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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네티컷 김교수 Dec 15. 2024

정말로 미국에서 연봉 1억을 벌어도 생활이 힘든가요?

미국에도 역대 연봉이라는 표현이 존재함

정말로 연봉 1억을 벌어도 생활이 힘든가요?

LA, 뉴욕, 샌프란시스코, 호놀룰루 같은 물가가 미쳐버린 일부 도시를 제외하면 연봉 1억이면 상당히 여유롭게 살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연봉 1억이라는 표현으로 6 figure salary를 사용합니다. 연봉이 100,000 달러 이상이라는 의미죠. 이 정도면 미국에서도 나쁘지 않은 연봉입니다. 2024년 미국노동자 연소득 분포를 이용하여 좀 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이 자료는 비정규직 파트타이머도 포함하기 때문에 10, 20, 30 퍼센트는 크게 신경 쓰지 마세요.

10%: $10,264

20%: $23,006

30%: $31,711

40%: $40,438

50%: $50,200

60%: $62,000

70%: $78,155

80%: $100,850

90%: $150,000

95%: $201,050

이 자료를 보면 아시겠지만 연봉 10만 달러에서 15만 달러 소득을 가지는 노동자는 상위 15퍼센트 정도입니다. 그러니 절대로 부족한 연봉이 아닙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수많은 한국인들이 미국에서는 연봉 1억으로 의식주도 해결 못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는 3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대부분 한국인들이 물가가 미국 가장 비싼 대도시를 선호합니다. 뉴욕주, 뉴저지, 캘리포니아의 대도시는 미국 내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지역입니다. 반면 물가가 굉장히 저렴한 사우스 캐롤라이나 같은 곳은 한국인이 대체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맞벌이 준비를 하지 않고 미국에 오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중산층은 맞벌이가 기본입니다. 맞벌이를 안 하는 상황에서 연봉 1억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고 연봉 5000만 원이라고 생각하고 생활하셔야 합니다. 연봉 1억이라고 해서 옆자리에 있는 1억 미국직원처럼 생활하시면 인생의 나락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보통은 그분의 배우자도 연봉 1억입니다.

세 번째 이유는 한국분들이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대기업 주재원들이 전혀 평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에서 미국에 파견 나오는 주재원 1명당 1년에 편성되는 예산은 30만 달러입니다. 미국노동자 상위 2퍼센트에 해당합니다. 대부분의 평범한 미국 노동자는 평생을 노력해도 이 정도 연봉은 불가능합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미국지사나 현대자동차의 미국지사에 일하는 미국노동자 중 30만 달러 연봉을 받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추가질문) 왜 대기업에서 미국으로 주재원을 가면 잔류를 못 하나고 대부분 한국으로 복귀하나요?

보통 대기업에게 미국으로 오는 주재원들은 4년이 지나면 한국으로 복귀합니다. 돌아가면 미국에서 잔류 안 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냐는 질문을 100번 정도 듣습니다. 간단하게 대답하자면 아무리 노력해도 연봉 30만 달러 생활을 미국에서 계속 유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남편이 30만 달러를 버는 방법이랑 부부가 각자 15만 발러를 버는 방법. 우리 학교에서 연봉 30만 달러 받는 분은 딱 한 명입니다. 총장님 University President. 교수님들 중 최고 연봉은 14만 달러이고 학장님들 중 최고 연봉은 22만 달러입니다. 즉 30만 달러를 주는 직업은 미국에 거의 없습니다. 연봉 15만 달러 맞벌이도 결코 쉽지 않습니다. 연봉 15만 달러는 미국에서 상위 10퍼센트입니다. 가끔 와이프분들이 내일부터라도 코리아타운에 가서 설거지라고 하겠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런 직업으로 15만 달러를 버는 건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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