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평화로운 하늘 유치원. 유치원에서 제일 형아 언니 반인 7세 지혜반 친구들은 아침부터 삼삼오오 모여 즐겁게 놀고 있다. 그중 역시 지혜반의 스타 우리의 최주인! 주인이는 정말 웃기다. 주인이의 개그에 친구들은 오늘도 즐겁다.
“꺄르르 꺄르르 주인이 정말 웃겨! 주인아 이리 와! 나랑 놀자!”
"역시 주인이의 인기는 오늘도 못 말리네요."
웃으며 지혜반 선생님께서 들어오신다.
"어! 선생님 누구예요?"
그러고 보니 선생님의 손을 잡고 처음 보는 친구가 함께 들어오고 있었다.
"인사해요. 오늘부터 우리 유치원에서 함께 지내게 될 박이한이라는 친구예요."
선생님의 소개와 함께 이한이는 수줍게 인사를 했다. 이렇게 이한이의 설레는 하늘 유치원 생활이 시작되었다.
- 아이들의 놀이시간 -
수줍음이 많은 이한이는 친구들의 노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그때 짝꿍 주아가 함께 블록 놀이를 하자고 먼저 이야기해 주었다. 평소 블록 놀이를 좋아하는 이한이는 속으로 기뻤다. 그런데 그때 지혜반의 스타 주인이가 후다다닥 뛰어왔다.
"이한아! 안녕? 나 주인이야! 우리 저기서 공룡 놀이하고 있거든. 같이 가자!"
이한이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주인이는 큰 소리로 친구들에게 이야기했다.
"공룡 놀이! 이한이도 같이 한대!"
이한이는 공룡 놀이를 함께 하기 시작했다. 즐거웠다. 역시 주인이는 재미있는 친구였다. 주인이는 다른 친구들에게 오늘 이한이는 처음 온 친구니까 이한이에게 양보하라며, 이한이를 계속 챙겨 주었다. 이한이는 그런 주인이가 정말 좋았다.
짝꿍 주아는 다른 친구들과 블록 놀이를 하고, 이한이는 공룡 놀이를 하며, 각자 즐겁게 보냈다.
- 아이들의 하원 시간 -
아이들이 하나둘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한이 엄마도 이한이를 데리러 왔다. 첫날의 일들이 궁금하기도 하고 새로 온 유치원이 어땠는지 이한이와 빨리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그때 주인이 엄마와 윤이 엄마도 아이들 하원을 시키기 위해 함께 오고 있었다. 주인이 엄마는 큰 소리로 이야기했다.
"선생님! 오늘 주인이랑 윤이 같이 하원할게요! 같이 왔어요!"
"최주인! 너 오늘도 난리 치고 놀았지? 쟤는 왜 저리 까부나 몰라. (간이 나오는 윤이를 바라보며) 저렇게 까부는데도 주인이가 그렇게 좋아? 하하하. 정말 못 말려. 오늘도 조금 같이 놀고 헤어질까? 다른 엄마들도 연락해 봐."
"주인이가 까불긴 뭘 까불어! 성격이 워낙 좋으니까, 인기가 많은 거지. 연락해 볼까? 다들 하원했으려나?"
주인이와 윤이는 엄마들의 대화를 들으며 손을 꼭 잡고 웃으며 장난을 치고 있다.
"단톡은 좀 그렇지 않아?"
주인이 엄마가 대화를 나누는 중에 이한이 엄마와 눈이 마주친다. 주인이 엄마가 윤이 엄마를 툭 치고, 이한이 엄마에게 함께 고개 인사를 한다. 이한이 엄마도 고개 인사를 했다.
"아! 오늘 새로 온다고 했던 그 앤 가보다."
주인이 엄마가 윤이 엄마에게 이야기했다.
당연히 둘의 이야기는 이한이 엄마에게 다 들렸다. 주인이 엄마 목소리는 워낙 커서 더 잘 들린다.
이한이 엄마는 '참 밝은 사람이구나' 생각하며 이한이를 데리고 집으로 갔다.
저녁을 먹으며 이한이 가족들은 새로운 유치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한이는 주인이가 퍽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주인이가 이한이를 챙겨줬던 일들에 대해 듣고 이한이 엄마는 아까 본 주인이 엄마를 떠올렸다.
'왜 부담스러운 느낌이 들었던 거지?'
- 다음날 -
이한이는 즐거운 마음으로 유치원에 갔다. 역시 오늘도 이한이를 제일 먼저 챙겨 주는 건 주인이다.
"이한아 이리 와! 종이접기 하자!"
이한이는 주인이, 태욱이와 종이접기 놀이를 하며 즐거운 아침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오늘은 짝꿍 주아와 블록 놀이도 했다. '역시 블록은 최고로 재미있는 장난감이야'라고 이한이는 생각했다. 그런데 무슨 일일까.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주인이의 표정이 좋지 않다. 그런 주인이가 갑자기 웃으며 친구들에게 이야기한다.
"블록 놀이 하고 싶은 사람!"
주인이의 친구들이
"나!“
하며 블록 놀이를 하자고 대답한다. 블록 놀이 주변에 친구들이 우르르 모이게 되었다. 그 모습을 보며 주인이가 선생님께 큰 소리로 이야기한다.
"선생님!! 친구들이 다 블록을 하고 싶어 해서 블록이 없어요! 저는 한 번도 못 했어요!"
선생님은 상냥하고 다정하게 대답해 주신다.
"이제 많이 갖고 논 친구들은 한 번도 못 한 친구들에게 양보해 줄까요?"
이제야 주인이는 기분이 좀 좋아졌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