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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 횡단 철도 여행 -늦가을, 쓸쓸한 아소 철도 여행

by 늘 담담하게


아소보이를 타고, 다테노역에 내려서 미나미아소철도로 환승해서 미나미아소철도의 타카모리선을 여행하는 것은 규슈 철도여행의 마지막 피날레 같은 것이었다.


보통 아소보이를 타고 아소지역으로 떠나는 여행은 아소역에 내려서 아소산 분화구를 돌아보는 것이 기본이지만, 여행을 떠난 당시만 해도 아소산의 상황이 화산분출로 인해 여의치 않은 데다, 여행의 목적이 철도여행이었기에 아소산 분화구보다는 미나미아소철도 노선을 타보는 것이 우선이었다.

20140516阿蘇山広域.jpg 아소산 공중 촬영 사진


그렇지만 아소산에 대해서는 잠깐이라도 살펴보고 가자. 일단 일본 정부관광국에서 설명하는 아소산의 설명을 보면 다음과 같다.


"아소산은 규슈의 거의 중앙부, 구마모토 현과 오이타 현에 걸친 아소국립공원의 중심지로 길이가 128킬로미터의 넓은 외륜산과 내에 7개의 마을이 있는 칼데라, 현재도 화산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나카다케를 중심으로 중앙화구 언덕의 아소오악으로 형성된 전형적인 복식 화산이다. 아소국립공원 내외에는 다루다마, 지옥, 아소, 유노다니 외에도 많은 온천이 솟아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아소우치노마키 온천은 100개 이상의 원천이 있는 아소 최대의 온천마을이다. 아소나카다케는 세계 유수의 활화산으로, 유황 냄새가 물씬 나는 해발 1506미터의 산정에는 로프웨이로 올라갈 수 있다. 남북 약 1킬로미터, 동서 약 400미터, 주위 약 4킬로미터의 화구가 분연을 뿜어내는 생동감 있는 모습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으며, 활화산이기 때문에 주위에는 대피호도 준비돼 있다. 화구 내의 모습은 아소화산박물관에서 나카다케 화구에 설치된 2대의 텔레비전 카메라를 버턴 조작으로 움직이면서 볼 수 있다. 또한 에보시다케 북쪽 사면 중복에는 화산재로 덮인 쿠사센리가 있으며 봄과 가을에는 말의 방목, 겨울에는 스키, 스케이트장으로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


아소 분화구.jpg 아소산 나카다케

일본정부관광국의 설명처럼 아소산阿蘇山은 구마모토현 동부 아소지방에 위치한 활화산으로 해발고도는 1,592미터. 정식명칭은 아소오악(阿蘇五岳, 아소고가쿠)이다. '불의 나라(火の国)'라는 별명을 가진 구마모토의 상징이다.


세계에서 손꼽힐 만큼 큰 칼데라(화산의 활동에 의해 생성된 커다란 凹 형태의 지형)를 가진 화산으로, 동서 16km 남북 27km에 달한다. 아소시를 둘러싸고 있는 외륜산(外輪山)까지의 분지 지형이 칼데라이며, 과거 화산 폭발로 붕괴된 지형인 것. 사실 우리가 흔히 아소산이라 부르는 산은 아소산의 칼데라 안에 새로 생긴 중앙 화구로, 거대한 화산이 붕괴되어 만들어진 칼데라 이후 새로 형성된 신생 화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복식화산 구조라고 부른다.

阿蘇五岳_40e8257b-d0ae-49e8-94aa-251f66bf5b88.jpg 다이칸보에서 본 아소 오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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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첫 번째가 네코다케 두 번째가 다카다케 1592M 세 번째가 여전히 분화하고 있는 나카다케 1506M 네 번째가 에보시다케 1337M 끝부분이 키지마다케.



엄청난 규모의 칼데라를 보면 짐작할 수 있듯이 과거에는 매우 큰 규모의 화산이었고, 지금으로부터 30만 년 전부터 9만 년 사이에 큰 규모의 폭발이 네 번 있었다. 이 시기의 마지막 폭발의 규모가 가장 컸으며 화산재가 규슈 전체를 덮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화산 활동이 평온한 시기에는 화구 가까이 가서 견학할 수 있지만 활동이 활발하거나 유독 가스가 발생할 경우는 화구 부근의 진입이 규제된다. 외륜산의 내측을 중심으로 하여 아소쿠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온천과 관광ㆍ레저 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는 관광지로, 여름이 되면 많은 라이더가 투어를 위해 방문하는 장소이다.

Kusasenri.jpg 쿠사센리가하마 草千里ヶ浜


2014년 8월부터 화산 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화구 접근이 전면 금지됐다. 케이블카 운행도 당연히 중단. 결국 2014년 11월 28일부로 화산이 폭발. 규모가 거대해서 근처 쿠마모토에도 화산재 피해가 갔고, 화산재가 1km까지 솟아 우주에서 관측이 가능할 정도로 크게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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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28일의 아소산의 분화를 촬영한 영상을 캡처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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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도가 아소산 부근의 여행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소보이는 구마모토에서 미야지역宮地駅까지 운행하게 된다. 그리고 아소산을 여행하는 이들은 그 앞에 있는 아소역에서 내리게 되는데 나는 그보다 앞에 있는 다테노역立野駅에서 내렸다.

다테노역.jpg 다테노역

다테노역의 전경이다. 작은 무인역이지만 이 역이 처음 개업한 것은 1916년이다. 이 역은 2016년 구마모토 대지진 때 피해를 입어 휴업을 하고 있다가 2020년 8월에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 2023년 미나미아소 철도 타카모리선의 복구가 완료되자 이 역사는 해체되고 새로운 역 건물이 들어섰다.


image.JPEG?type=w966 미나미아소철도 철도 다테노역

이 JR 다테노역 바로 옆에 미나미아소철도南阿蘇鉄道株式会社(일본어 미나미아소데츠도)의 다테노역이 있다. 사진에 보이는 역 건물은 해체되고 2023년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섰다.

Tateno_station(kumamoto)_-2023-06-03(01).jpg 2023년 완공된 새로운 다테노역
다테노역 지진후.jpg 복구공사 후의 홈

이 노선의 정식 이름은 미나미아소철도 타카모리 선高森線이다. 이 철도는 구 국철 특정지방교통선이었던 타카모리선을 운영하는 제3 섹터방식의 철도이다. (3 섹터라는 것은 간단하게 말하면 적자노선을 계속 운영하기 위해 반관반민의 형태의 회사) 전체 17.7KM의 짧은 노선으로 아소산의 남쪽 지역을 휘감아 돌아 운행을 한다.

Takamori-line_4miles_view_1.jpg 1928년 개업 당시, 연선의 풍경

원래 이 노선은 호히 본선의 지선인 미야지선으로 개통했다. 뒤에 더 자세하게 설명하겠지만 당시만 해도 현재 다테노에서 미야자키현의 타카치호를 거쳐 노베오카까지 연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공사 중 터널에서 쏟아진 물로 인해 공사가 중지되었고 결국 현재 아소산을 남쪽으로 도는 짧은 노선으로 남아 있다. 이 노선에는 토롯코열차 유스케호가 운행을 하는데 내가 간 시기에는 이 열차가 운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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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의 열차가 바로 유스케호이다. (3월부터 11월까지 토일공휴일에만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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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미아소 철도 MT-2000형 기동차가 내가 탔던 열차인데, 당시에는 레일버스라고 불렀다. 이 기동차는 2023년에 폐차되었다. 다테노역에서 출발하는 레일버스를 타고 제일 먼저 마주치는 풍경은 시라카와철교를 지나는 것인데 다테노역의 다음 역인 초요역長陽駅으로 가는 도중에 거대한 협곡을 가로지르는 시라카와 철교(南阿蘇鉄道 第一白川橋梁)가 있다.

Tateno_Bridge.jpg 시라카와 철교

1927년에 건설된 시라카와 철교는 높이 60M인데 주변에 보이는 풍경이 보기 좋다. 특히 가을 단풍 시기가 볼만해서 기관사가 풍경을 설명하면서 천천히 운행을 한다. 이 다리가 완공될 시기에만 해도 수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철도 교량이었다. 2016년 구마모토 대지진으로 파손이 되어 교량 이용이 중지되었다가 2020년 복구공사를 시작했고 2023년에 완공되었다.


초요역.jpg 초요역

다테노역에서 시라카와 철교를 지나 도착한 역은 초요역이다. 1928년 철도성에 의해 개설된 역이다. 미나미아소는 아소산 외륜산의 영향으로 일조 시간이 짧지만, 외륜산이 다테노에서 끊어져 있기 때문에 이 지역은 석양의 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편이다. 그래서 햇빛이 길다라는 뜻의 초요長陽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 목조 역사에는 주말에만 영업하는 히사나가야 (久永屋)라는 카페가 있다.


초요역 다음 역은 카세역加勢駅이다. 특별하게 언급할 것은 없지만 그래도 화장실도 갖춘 역이다.

카세역.jpg


카세역 다음이 아소시모다죠역阿蘇下田城駅이다. 1928년에 개업한 역으로 당시 역명은 아소시모다역이었다. 1993년에 온천 시설이 들어서면서 이름을 아소시모다죠 후레아이온센역阿蘇下田城ふれあい温泉駅으로 바꿨다. 역사 안에 온천이 있는 독특한 역인데 예전에 이곳 부근에 있던 시모다성을 테마로 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2016년 구마모토 지진으로 인해 노선 운행이 중지되면서 이 온천이 폐업을 하고 역명이 아소시모다죠역으로 바뀌었다.

Aso-Shimodajo-Fureai-Onsen_Station.jpg 아소시모다조역

이 아소시모다조역 다음 역이 아주 재미있는 역명을 가지고 있다. 그 역의 이름은 미나미아소미즈노우마레루사토하쿠스이고겐역 南阿蘇水の生まれる里白水高原駅이다.

Minamiaso_Mizu-no-Umareru-Sato_Hakusui-Kogen_Station.jpg 하쿠스이 고원역

이 역은 일본에서 가장 긴 역명을 가진 역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다. 히라가나로 쓰면 みなみあそみずのうまれるさとはくすいこうげん으로 모두 22글자가 되는데 이는 이바라키현에 있는 카시마임해철도 오아라이카시마선의 쵸자가하마시오사이하마나스코엔마에역과 같은 숫자이다. 하지만 토지안 리츠메이칸다이카쿠키누가사캠퍼스마에역에게 타이틀을 뺏겼다. 물론 저 이름을 다 부르지는 않고 일상적으로 부르거나 안내할 때는 '하쿠스이고원역'이라고 한다. 역이름의 뜻은 미나미아소의 지하수가 나오는 마을인 하쿠스이 고원. 역 주변에는 용수지(湧水池)가 많다. 역명도 여기서 유래했다고 보면 된다.


하쿠스이 고원역 다음 역은 나카마츠역中松駅이다.

나카마츠.jpg


Nakamatsu_Station_2.jpg

1928년에 개업한 역으로 역사는 구마모토의 유명 디자이너인 카츠라 히데아키가 디자인했다. 멀지 않은 곳에 규슈에서 유명한 잇신교노 오자쿠라 벚나무一心行の大桜가 있다

一心行の大桜_(熊本県南阿蘇村).jpg

수령 4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벚나무 한 그루를 보기 위해 매년 20만 명 이상이 방문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미나미아소무라에서는 주변을 주차장과 공원으로 만들었다.


나카마츠역 다음 역은 아소시라카와역阿蘇白川駅이다. 벚꽃이 필 때면 벚꽃과 역을 예쁘게 촬영할 수 있는 역으로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역이다.

Aso-Shirakawa_Station.jpg


아소 시라카와역.jpg


Aso-Shirakawa_Station_2.jpg


아소시라카와역 다음은 미나미아소시라카와스이겐역南阿蘇白川水源駅이다.

Minamiaso_Shirakawasuigen_Station01.jpg 미나미아소시라카와스이겐역

비교적 최근인 2012년에 개업한 역으로 미나미아소무라 지역의 청원역이다. 청원으로 만들어진 역이다 보니 건설비 3,500만 엔은 미나미아소무라에서 전액 부담했다. 시라카와 수원지의 남쪽 300m 부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종래 시라카와 수원의 가장 가까운 역이었던 아소 시라카와 역보다 가까운 위치에 있어 수원으로의 접근성을 개선하게 되었다. 역사 내에 카페 구리카라 倶梨伽羅가 있다. 구리카라를 찾아보니 불교의 부동명왕(不動明王)의 변신(變身)인 용왕의 하나라고 한다.


다음 역은 미하라시다이역見晴台駅이다. 1986년 10월에 개업한 역이다.

Miharashidai_Station_2.jpg

개업 당시에는 역명대로 옥상에 전망 좋은 전망대가 있었으나 개축하면서 사라졌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방영된 오후의 홍차의 CM을 촬영한 곳으로 유명하다. 이로 인해 역에는 오후의 홍차만을 파는 자판기가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UKK4oB1ufo

오후의 홍자 CM, 신선한 느낌이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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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시골역이지만 뭔가 아련한 느낌을 주는 역이다. 일본 철도 여행을 하면서 수많은 역들을 지나쳐왔지만 현대적인 신칸센 역보다 이런 아주 평범한 시골역이 마음에 오랫동안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https://www.youtube.com/watch?v=n2ii6Vyv5ME


나는 이 여행에서 쓴 여행 기록에서 미나미아소 철도 타카모리 선 여행을 아주 쓸쓸한 늦가을의 여행이라고 썼다. 미스미선 여행이 밝은 느낌의 여행이었다면 타카모리 선 여행은 어찌나 쓸쓸하던지.. 하마터면 눈물을 쏟을 뻔했다. 타카모리선은 정말 한가로운 로컬 노선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덜컹거리며 들판을 가로질러 가면서 어떤 이들은 졸고, 어떤 이들은 사람들과 왁자지껄 떠들기도 하고.. 나는 그 사람들 사이에 섞여 그렇게 종점인 다카모리역을 향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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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덜컹거리는 시골 풍경들 사이로 달리다가 마침내 종점인 타카모리역에 도착했다. 타카모리선의 유일한 유인역이자, 미나미아소철도의 본사가 있는 역이다.

高森駅3(高森町)_b01ca5de-ce2b-4210-8e6b-8c3389d9d4e0.jpg 다카모리 구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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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타카모리선은 규슈를 횡단할 목적으로 건설된 노선으로 타카모리역은 당시 편의에 의해 마을에 들어섰지만 실제로는 조금 떨어진 터널부근으로 이전할 예정이었다. 타카모리선은 국철 시대, 미야자키현 노베오카시 방면의 타카치호선과 연결되어 규슈 횡단 철도의 일부가 될 예정이었는데, 타카모리 선 개통 시에는 타카모리~타카치호 간 공사가 확정되지 않아 역은 접근성을 보고 시내 중심부에 만들어졌다. 규슈 횡단 철도 시행 때는 타카모리 터널입구 부근으로 역을 이전할 예정이었는데, 타카모리 터널의 홍수 사고와 국철재건법 통과 등으로 인해 규슈 횡단 철도 건설은 중단되고 역 이전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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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 개업당시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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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森湧水トンネル公園1(高森町)_988ca94a-fb10-4f76-b6dd-e113e4b5ccc6.jpg
高森湧水トンネル公園2(高森町)_524d768f-2bdc-4998-974b-6ff6188e5184 (1).jpg 크리스마스 판타지


건설 예정이었던 철도노선이 좌절된 계기가 된 타카모리 용수터널공원高森湧水トンネル公園의 모습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이곳에 원래 타카모리역이 들어서야 했다. 이 터널은 구 국철 타카모리선과 타카치호선을 잇는 '타카모리터널'(전장 6480m 예정)로서 1973년에 건설이 시작되었지만 1975년에 일어난 홍수 사고 등 거듭된 홍수 사고가 발생. 2,055m를 굴착한 단계에서 공사는 중단되었고, 타카모리 터널의 공사 자체도 1980년에 중지되었다. 그 후 남은 터널의 일부와 출구 부근을 공원으로 정비하여 1994년부터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현재는 분당 32톤의 용출량을 자랑하는 마을의 수원지가 되고 있으며, 음용수, 농업용수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터널 내부의 온도는 연간 17도 정도. 장치분수 「워터 펄」이 명물이 되고 있으며, 매년 7월은 「칠석축제」,12월은 「크리스마스 판타지」가 개최된다. 터널 상부에는 시설의 자료관 「용수관」이 병설되어 있다.

TakamoriSpringTunnelPark.jpg 7월 칠석 축제


또한 홍수 사고 이후 터널 인근의 약수터가 모두 말라버려 이들을 이용하던 지구 주민에 대해 철도공단의 부담으로 배수 설비가 건설되었다. 약 190세대와의 보상계약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덧붙여서, 홍수 사고가 없이 무사히 터널이 완성되었다면「타카치호선」과 「타카모리 선」과의 레일이 접속된 아카츠키에 새로운 타카모리역이 이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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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아소오악이 보인다. 구름 때문에 분화구에서 뿜어 나오는 연기를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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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지도를 보면 내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자세히 보면 타카모리선은 칼데라의 아래쪽을 가로질러가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원래는 칼데라를 통과해서 타카치호 방면으로 가는 것으로 예정되었는데 이 계획은 취소되었다.


타카모리역에서 머문 시간은 1시간여.. 점차 날씨는 차가워졌고 다테노로 떠나는 열차를 나는 역 안에서 기다렸다. 역 안의 손님은 연인으로 보이는 커플과 나뿐이었다.

MinamiasoRailway-TakamorLline-TakamoriStation-market.jpg 타카모리역사 내부

내가 다녀왔던 타카모리역사는 2대째 역사(1987년 -2023년)이고 2025년 현재는 사라지고 없다. 2016년 구마모토 대지진 때 피해를 받아, 타카모리 선 복구공사가 완료되어 가던 2023년 3대째 역사가 신축되면서 구 역사를 대체했고 구 역사는 2024년 해체된 뒤, 교류시설이 들어섰다.


Takamori_station,_Minami-Aso_Railway_station_building.jpg 신 역사 뒤로 옛 역사가 보인다.
타카모리.jpg 구 역사 자리에 들어선 교류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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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현재 만화 원피스에 나오는 프랭키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이제 다테노로 가서 구마모토로 돌아가는 열차를 타면 규슈횡단 철도 여행은 사실상 끝이 나게 된다. 야간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할 때부터 숨 가쁘게 달려온 여정이 서서히 끝나가고 있었다. 그때서야 피로감과 함께 외로움이 밀려들었다. 날씨마저 흐려지면서 마음은 더 무거워지고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만 같았다.


그때였다. 역 앞에 버스 두대가 서더니 그 차에서 익숙한 느낌의 알록달록한 등산복 차림의 여성들이 우르르 내리더니 역 안으로 밀려들어왔다. 처음에는 그들이 중국인 관광객이겠다 싶었는데 역 안으로 밀려들어온 그녀들이 말하는 언어는 한국어였다. 맙소사.. 이 외진 곳에서 한국인들을 이렇게 한꺼번에 만나다니..



그녀들은 역 안을 휘젓고 다니고 있었고 놀란 나는 역사 바깥으로 나와서 다테노로 가는 열차로 걸어갔다. 그런데... 잠시 후 그녀들은 역에서 다시 쏟아져 나와 우르르 내가 타야 할 열차에 올라타기 시작했다. 아마 여행사를 통해 그녀들은 다카모리역에서 다테노역까지 잠시 열차 여행을 경험하는 것 같았다. 결국 그녀들과 나는 함께 열차를 탔고.. 나는 구석진 곳에 서서 가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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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다시 돌아온 다테노역..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은 이 역에 있는 주차장에서 기다리는 버스를 타고 다시 사라졌고 나는 몇몇의 일본인들과 함께 이 역에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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