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가을 우체국 앞에서

가을 편지

by 늘 담담하게

긴 연휴가 끝난 뒤, 출근했을 때, 책상에 편지 한 통이 놓여 있었습니다. 이메일이 모든 것을 대신하는 이 시대에, 편지라니.. 그녀는 그 편지를 누가 보냈는지 어렴풋이 짐작했습니다.


그녀의 사랑, 그녀와 함께 살고 있는 그가 보낸 것입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아니 여전히 설레냐고요? 네 여전히 그에게서 받는 편지는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하얀 편지지위에 그가 꼭꼭 눌러쓴 글씨가 보입니다.


가을 편지

그대 생각에 가을이 깊었습니다.

숨기지 못하고 물들어가는

저 나뭇잎같이

가만히

그대 마음 가는 길에

야윈 달이 뜹니다.


*오늘 서류를 부치려고 우체국에 갔는데, 문득 돌아보니 가을 우체국 앞에서 라는 노래가 흘러나오더라.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데, 괜히 누군가 함께 있었으면 했어. 그런 마음을 담아, 당신에게 짧은 연애편지를 하나 써서 보내는 것이니.. 김여사, 가을우체국에서 전하는 내 마음을 고이 받아주기를..


당신을 사랑하는 남자가.


참 이 남자, 이런 남자를 내가 어떻게 만났을까요... 갑자기 눈물이... 그를 생각하면 항상 미소가 지어지는 것을, 세월이 지나면 점점 익숙해져서, 사랑이라는 것도 잊어 간다는데... 그가 더 좋아지는 이유는 뭘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DH4fRRcZ1lc&list=RDDH4fRRcZ1lc&index=1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