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홋카이도 풍경의 절정
홋카이도 겨울 여행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유빙, 2005년 홋카이도 여행을 시작한 뒤로, 여러 차례 유빙을 보러 홋카이도를 찾았지만 유빙선을 타고 유빙을 본 것은 아바시리가 아닌 몬베쓰이다.
몬베쓰항에서 유빙선 가린코호를 타고 항구를 벗어나자 본격적으로 유빙을 볼 수 있었다. 2005년 처음 홋카이도로 여행을 떠난 이후, 시레토코의 우토로에서 유빙 위를 걷는 유빙워크 체험도 했고, 시레토코에서 아바시리까지의 해안에 밀려온 유빙을 보기도 했지만 유빙선을 타고 나가 유빙을 본 것은 몬베쓰였다.
유빙을 보기 위한 숱한 시도 끝에 유빙을 눈앞에서 보았으니 그때의 마음은 정말 감격 그 자체였다. 왜 그리도 기뻤을까? 몇 년간의 시도했지만 볼 수 없었던 유빙을 눈앞에서 보게 된 것이 좋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한국에서는 유빙이라는 현상을 보기가 어렵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남극이나 북극을 갈 수는 없고, 비행기로 2-3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에서 안전하게 유빙을 볼 수 있지만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 몇 년간에 걸친 여러 시도에서 유빙을 보았으니까 더욱더 그랬을 것 같다.
다시 겨울이 찾아왔고, 2월에는 유빙 소식을 전해 듣게 되는데 그때마다 차가운 겨울 바다 바람을 맞으며 보았던 오호크츠해의 유빙이 다시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