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라일락 축제
삿포로의 5월은 벚꽃으로 시작해서 라일락으로 절정을 이룬다. 오도리공원에서 맡을 수 있는 라일락 향기는 낭만적으로 다가오는데 날씨가 화창한 날, 오도리 공원의 벤치에서 앉아, 그 한가로운 풍경만 바라보아도 좋다.
라일락의 학명은 Syringa vulgaris. 쌍떡잎식물 꿀풀목 물푸레나무과 수수꽃다리 속의 식물. 대롱 모양으로 피는 타원형의 꽃잎이 네 갈래로 갈라져 있고 연한 보라색이나 자주색, 흰색 등을 띠고 있으며, 강한 향이 난다.
우리나라에서는 뭉뚱그려 수수꽃다리라고도 부르는데, 정확히 이 수수꽃다리(Syringa dilatata Nakai)는 우리나라 자생종이고, 라일락이라 부르는 것은 유럽 남동부의 발칸반도 등지가 원산지이다. 그래서 라일락을 '서양수수꽃다리'라고도 부른다. 일반적으로 라일락은 일본에서 흔한 꽃은 아니고 대체로 도호쿠 지방과 홋카이도에서 볼 수 있다. 홋카이도에서는 가로수나 정원수로 많이 심어져 있기 때문에 홋카이도 도민에게는 친숙하고 흔한 꽃 같은 느낌이 드는 꽃이다.
그렇다면 삿포로의 라일락은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삿포로 라일락의 기원은 18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889년 당시 학교 법인 호쿠세이 학원 北星学園의 설립자인 사라 클라라 스미스가 미국에서 가져온 것이 삿포로 라일락의 시작이다.
Sarah Clara Smith(1851-1947)
미국 뉴욕 출신, 1932년 은퇴 후 미국으로 귀국할 때까지 51년간의 일본 체류 기간 중 44 년을 삿포로의 여자 교육의 발전에 크게 공헌한 인물.
홋카이도의 라일락은 200 종류 이상의 품종이 재배되고 있고 꽃의 색깔도 대표적인 연한보라색 외에 흰색과 핑크, 밝은 자주색 등이 있다. 삿포로에서 라일락꽃이 피었다는 것은 짧은 봄이 끝나고 여름이 시작된다는 의미로 삿포로시에서는 해마다 5월 중순에서 6월 초순에 라일락의 개화와 여름의 시작을 축하하는 라일락 축제를 개최한다.
라일락 축제는 1959년에 제1회가 열렸다. 삿포로 오도리 공원 4초메에서 열린 당시의 첫 번째 축제는 퍼레이드로 열렸다. 이 축제가 열린 지 1년 뒤인 1960년에 시민 투표로 라일락은 삿포로시의 나무로 선정되었다. 라일락에 대한 삿포로 시민의 애정은 시인이었던 요시이 이사무가 1955년에 삿포로시를 방문하여 삿포로 라일락에 대한 읊은 노래를 삿포로의 나무 라일락이라는 비석으로 오도리 공원에 세운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라일락 축제는 약 400그루의 라일락이 있는 오도리공원의 이벤트 장소에서 행사 첫날 라일락 묘목의 증정이 있으며, 라일락 음악제와 야외에서 차를 끓여 마시는 다회, 스탬프랠리 등이 개최된다. 와인가든에서는 홋카이도산 와인과 홋카이도산의 식재료를 사용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라일락의 숲이 있는 시로이시구의 가와시모 공원에서는 라일락 가이드 투어, 라일락 퀴즈 랠리, 가와시모 공원 콘서트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