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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가 방앗간 가듯
나는 기념품 사러 간다.

by 커피마시는브라운 Feb 07. 2025

한국에 돌아가면 지인들에게 줄 기념품을 구입해야 했다. 

가는 쇼핑몰 마다 여러 기념품 가게들을 기웃기웃 했지만 필리핀 물가치고 비싼 편이여서 선뜻 구입을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같은 어학원에 다니는 지인에게 근처에 공원이 하나 있는데 근처에 기념품을 저렴하게 파는 곳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바람도 쐴겸 지인과 함께 길을 나섰다. 

잘 닦여진 막탄 신도시 건너편 공원이 보이기 시작했다. 

공원 안쪽에도 기념품을 파는 곳들이 있다고 하는데 공원 바깥에 있는 기념품 가게가 더 저렴하다며 이미 이 근처 탐방을 모두 끝내놓은 지인이 이끄는데로 따랐다. 



지인을 따라 기념품도 팔면서 현지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곳으로 들어섰다. 허름한 겉모습과 다르게 그 안에는 너무 멋진 기념품 가게가 있었다. 기념품 가게에 들어서자 나는 정신을 못 차리고 기념품을 구경했다. 지인이 다른 기념품 가게에서 구입했던 것과 같은 동전지갑이 이곳에서는 1/3도 안 되는 금액이였다. 인상 좋은 아저씨와 흥정도 하면서 우리는 기분좋게 기념품을 고르고 있었다.




기념품을 고르고 있는데 갑자기 안쪽에서 푸드덕 푸드덕 소리가 들렸다.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안쪽을 살펴보았는데 갑자기 뭔가가 확 튀어나왔다. 나도 모르게 "엄마야." 소리를 지르며 살짝 뒤로 물러났는데 알고 보니 그 가게에서 키우고 있는 닭이였다. 고작 닭에 놀라서 호들갑을 떤것 같아서 살짝 민망했지만 같이 간 지인도 아저씨도 내 반응에 웃음보가 터졌다. 

의자에는 줄무늬의 고양이가 우리가 떠들던지 말던지 관심없다는 표정으로 잠을 자고 있었다. 이렇게 시끄러운 속에서 어떻게 이렇게 잘 자는건지 신기할 따름이였다. 





나는 다음 날 아이들도 함께 데리고 가서 주변 지인들에게 줄 선물들을 구입했다. 우리는 선물 외에 이름을 새겨주는 키링도 주문을 했는데 직접 손으로 만들어 주는 키링이였다. 우리 것과 지인 것까지 합쳐서 25개가 되는 키링을 주문하자 갑자기 안쪽에 있던 아주머니와 아들과 딸도 나와서 열쇠고리 만들기에 동참했다. 아주머니는 친척에게 전화를 걸어서 열쇠고리를 만들러 올 수 있는지 여쭤보았다. 열쇠고리 하나의 값은 65페소로 우리나라 돈으로 1600원 정도였다. 열쇠고리를 하나 만드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열쇠고리 25개를 만들기 위해서 온 가족이 하루 종일 힘을 합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솜씨 좋은 가족들 덕분에 나는 저렴한 금액에 예쁜 열쇠고리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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