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큰 아이의 반에 반장선거와 부반장선거가 있었다. 큰 아이는 선거 전날 연설문을 열심히 작성했다. 요즘은 우리때와 다르게 반장이나 부반장을 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많다. 선거 당일 선생님께서 출마하길 원하는 친구들은 반장과 부반장 중 하나만 골라서 출마할 수 있다고 하셨다고 한다. 큰 아이네 반에는 반장 선거 9명, 부반장 선거에는 4명의 친구들이 출마했다고 한다. 반 친구들이 30명인데 그 중 13명이 출마를 한 것이였다. 처음에는 반장에 나가려던 아이는 그나마 당선 확률이 높은 부반장에 도전했다고 한다.
"저 학교 끝났어요."
선거가 있은 날, 학교가 끝나고 딸아이한테 전화가 왔다. 다음 말이 없길래 당선되지 않았음을 직감적으로 알았다. 엄마 입장에서 반장에 당선되면 좋지만, 나는 당선이 되든 안되든 반장선거에 도전한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이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먼저 말을 꺼내지도 않았는데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게 아이 입장에서 더 불편할 수도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였다.
"나 1표 차이로 부반장이 안 되었어."
"괜찮아. 당선되고 안 되고는 중요하지 않아. 너가 도전했으면 된거야. 그것만으로 대단한거라구."
집에 돌아온 아이는 1표 차이로 부반장이 당선되지 않았음을 아쉬워했다.
며칠 후, 아이가 갑자기 이런 말을 했다.
"엄마, 나 2학기때 선거 공약에 친구들 생일에 간식을 선물로 준다고 해야겠어."
"응? 그거 부정선거잖아. 엄마는 그렇게 당선되는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번에 부반장에 당선 된 친구가 교실 간식함에 간식을 채워넣어준다는걸 공약으로 내걸었어. 나는 그거 안되는거 아니냐고 선생님께 여쭤봤는데 선생님이 괜찮다고 하셨어."
"글쎄. 엄마는 선생님이 괜찮다고 하셨어도 그거는 좋은 공약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아이와 선거공약에 관한 이야기 후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실제로 간식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되는 경우가 많았다. 또 공용비품(볼펜, 물티슈, 휴지 등)을 구비하겠다는 공약으로 당선된 경우도 많았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물질적인 것들을 공약으로 내걸어도 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 문제를 선생님께 여쭤보지도 않을 생각이다. 선생님도 교실에서 선생님 나름의 규율과 규칙이 있을 것이고 아이도 그것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아이가 2학기 선거 공약으로 친구들에게 간식을 준다는 공약을 하는 것도 좋은 생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문제로 신랑과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신랑은 간식 공약 대신 '친구들의 생일에 마니또가 되어드릴께요.'가 어떠냐고 제안했습니다. 간식 공약보다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나 이 문제에 대해서 좋은 의견이 있으시면 댓글 부탁드릴께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