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코칭, 글쓰기, 피드백 그룹 만들기
“요즘 저 괜찮게 하고 있는 걸까요?” 이 질문을 할 사람이 없다면, 혼자 고민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팀원에게는 괜히 약한 모습 보이기 싫고, 윗사람은 바빠 보여 눈치만 보게 되죠. 좋은 팀장이 되고 싶다는 의지는 있는데, 돌아오는 말이 적으니 답답합니다. 정작 누구도 내 일에 깊이 관여하지 않고, 피드백은 커녕 관심조차 없어 보일 때, ‘이대로 괜찮은 건가’ 싶은 감정이 쌓입니다.
회의 중엔 누구도 내 말에 토를 달지 않지만, 책 한 권이 날 흔들기도 합니다. 실무서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전혀 다른 업종, 다른 위치에서 쓴 글을 읽으면, 내가 얼마나 한 방향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는지 알게 됩니다. 같은 말이라도 다르게 표현하는 방식을 보며, 커뮤니케이션의 한계를 깨닫기도 하죠. 독서가 당장 해답은 아니어도, 관점을 틀어주는 데는 꽤 유용합니다.
누가 “이렇게 하세요”라고 알려주면 편하지만, 그런 조언이 늘 맞는 것도 아니죠. 그래서 요즘은 코칭이 더 와닿습니다. 특히,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 생각보다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질문들입니다.
요즘 가장 불편한 관계는 누구와의 관계인가?
그 사람과 대화할 때, 나는 어떤 태도를 취하는가?
업무 중 가장 자주 미루게 되는 일은 무엇인가?
그 일은 내가 꼭 해야하는 일인가?
요즘 내 일에 ‘재미’는 얼마나 있는가?
정답이 없다는 건 힘들지만, 그래서 더 깊게 고민하게 만듭니다. 회사는 질문하지 않으니까, 내가 나에게 물어야 합니다.
글을 써보면 알게 됩니다. 막연했던 감정과 생각이 얼마나 명확해지는지. 일기를 써도 좋고, 브런치에 짧은 에세이를 올려도 좋습니다. 하루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상황을 적어보세요. 그리고 “나는 왜 그렇게 반응했을까?”를 붙여보는 겁니다. 그게 곧 나만의 피드백입니다. 쌓이고 나면, 바꿀 수 없는 자산이 됩니다.
요즘은 오픈채팅, 온라인 클래스 등을 통해 비슷한 고민을 나누는 그룹이 많습니다. 단순히 피드백을 받기보다, 서로의 말에 반응해주고, “그건 좀 과했네요” 같은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방향이 잡힙니다. 중요한 건 잘난 사람들끼리의 비교가 아니라, 내 성장 속도를 응원해주는 안전한 분위기입니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무게를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비로소 나도 안심하고 한 걸음을 내딛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