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회고와 앞으로의 다짐
저는 ‘팀장’이라는 자리를 목표로 삼아온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어느 순간 그 역할을 맡게 되었고, 그 이후로 이 자리는 늘 제게 질문을 남겼습니다. “나는 잘하고 있는 걸까?”, “이 선택은 누구를 위한 결정이었을까?” 팀장이 된다는 것은 단순한 ‘승진’이 아니라 ‘역할의 변화’를 의미했습니다.
여러 글에서 공감되었던 것처럼 팀장은 갈등 해결자이자 조율자, 방향을 제시하는 선장, 그리고 사람의 무게를 견디는 자리였어요. 이 과정에서 몇 번이나 ‘팀장이란 이름'이 무거워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팀원들 간의 갈등, 의사결정의 책임, 일상의 피로, 제대로 된 성과와 인정 사이의 간극. 하지만 그럴 때마다 깨달았어요. ‘좋은 팀장이 되는 것’은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진심과 태도의 문제라는 것을.
만약 다시 팀장이 되더라도 아래 4가지는 지키고 싶습니다.
조직의 성과, KPI, 매출, 리포트 모두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우선해야 할 것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팀원 한 명 한 명이 어떤 고민을 안고 있는지, 어떤 성향과 강점을 지니고 있는지 두려움 없이 들여다보겠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지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함께 길을 찾는 ‘동행자’가 되겠습니다.
팀장이라고 해서 모든 답을 알고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답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입니다. 모르는 것이 있거나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솔직하게 인정하고, 팀원들의 아이디어와 역량을 믿겠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이 팀이 함께 성장해 나가는 원동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팀장이 되면 ‘알려주는 사람’, ‘결정하는 사람’이 되기 쉽지만, 저는 먼저 듣는 리더가 되고자 합니다. 팀원들의 이야기와 고민, 두려움, 그리고 제안을 자주, 진심으로 듣겠습니다. 단순한 의사 전달에 그치지 않고, 충분한 공감과 합의의 과정을 거쳐 소통하겠습니다.
팀장으로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많겠지만, 그 판단이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팀의 생각’에 가까워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장단점과 리스크를 함께 논의한 뒤, 팀원들과 공유된 방향 위에서 결단을 내리겠습니다. 그래야 그 결정이 팀 전체를 위한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적고 보니 마치 선거 공약 같기도 한데요 :) 지금의 저는 여전히 고민 중인 팀장입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다시 팀장이 되더라도 예전보다 조금 더 사람을 믿고, 조금 덜 서두르며, 더 오래 함께 가는 선택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누군가 이렇게 말해준다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그때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그 팀에서 버틸 수 있었어요.”
이 말 하나를 듣기 위해 다시 팀장이 된다면 오늘보다 더 나은 팀장으로 서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