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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카리

”엄마! 딸한테 그게 무슨 말이야! “


B가 웃으며 어머니의 말에 태클을 걸었다.

그 덕분에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졌고 나도 긴장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B야, 그도 그럴게 너는 입도 험하고 요리도 그저 그렇잖아… 가정 잘 돌볼 수 있겠어?”


어머니는 걱정을 한가득 담아서 B에게 질문했다.


“괜찮아! 나도 재료만 있으면 유튜브 보면서 요리할 수 있고, 오빠가 요리 잘하니까, 평소에는 내가 설거지 하고 오빠가 요리하면 돼. 그리고 원래 청소랑 빨래는 좋아하니까 걱정 안 해도 돼! 그리고 나 입 험하지 않거든? 오사카 사투리가 조금 심해서 그렇거든?”


“그러다 오사카 사투리 쓰는 사람한테 욕먹는다. 오사카 사투리 쓰는 사람들 중에도 말 착하게 잘하는 사람도 많아. “


“어쨌든! 그래서 오빠! 우리 엄마가 물어보잖아?”


B와 어머니 사이의 대화에서 질문의 방향이 다시 나에게로 돌아왔다.


“아… 그게… 왜 B 하고 만나냐는 거였죠?”


“네, A군은 직장도 열심히 다니고 키고 크고 일본어도 잘하는데, 왜 뭐가 좋다고 키도 작은 우리 딸내미를…”


“그렇게 키 안 작거든? 일본 평균 키보다 조금 작은 편이거든? 초등학교 때는 큰 편이었거든! 거기서 더 안 자라서 문제지만. “


옆에서 궁시렁대는 B를 무시하고 나는 어머니의 질문에 대답하였다.


“저는 일단 B와 같이 있으면 항상 즐거워요. 항상 저에게 솔직하고, 많이 좋아해주면서, 제 부족한 점을 옆에서 채워주거든요. 정말 힘들 때나 괴로울 때도 B가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큰 위로가 되고 힘이 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B와 앞으로도 같이 지내보고 싶다고 결심한 겁니다. “


“멋진 이유네요.”


그리고 아버지가 덧붙여서 질문했다.

“B에게 한국에 가서 같이 살 것이라고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A군은 한국에서의 일자리는 이미 구했나요? 아버지 된 입장에서 조금 걱정이 됩니다. B는 한국에 가서 자기도 일을 하겠다고 말했지만 잘 적응해서 지낼 수 있을지 솔직히 불안합니다. “


“많이 걱정되시는 것, 저도 이해됩니다. 일단 저는 한국돌아가서 몇 달 준비하고 바로 일 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몇 달간 B와 동거하면서 B가 책임감 있게 자기 맡은 일을 해오는 것을 많이 봐왔고, 한국에서도 그렇게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도 그럴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줄 거고요. 걱정 덜어두셔도 됩니다. “


“한국에 돌아가면 본가에서 같이 사나요? 아니면 바로 둘이서 집을 구해서 살 예정인가요?”


“일단은 본가에서 지내다가 혼인신고를 하고 괜찮은 집을 구해서 이사 가려고 생각 중입니다. 가능한 한 빨리요.”


“B가 본가에서 시부모님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요. 시부모임들에게 실례되는 일을 하는 건 아닐지…”


“아빠! 나 이미 오빠 부모님에게 영상편지도 보냈어! 시부모님들이 귀엽다고 칭찬해 주셨어. 잘 지낼 수 있어! 걱정 마.”


“….. 엉뚱한 아이여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괜찮겠죠… 아마도.”


아버지는 나에게 질문을 거두고 B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타지에서 생활하는 게 쉬운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을 거다. 힘든 일도 많고 괴로운 일도 많겠지만 네 남편을 믿고 잘 지내렴. 좋은 사람 잘 선택했구나.”


“그렇지. 내가 보는 눈은 좋다니까. “


“한국에 가게 되면 시부모님들에게 잘하고 밉보이면 안 된다.”


“당연하지 내 애교로 잘 헤쳐나가 볼게.”


“농담하지 말고. 그리고 한국어도 걱정이다.”


“… 요즘 바빠서 한국어 공부는 잘 안 하고 있긴 한데 한국에서 일하다 보면 금방 늘지 않을까… 오빠하고는 일본어로만 대화하니까 공부가 안되네..”


“B를 잘 부탁합니다. 부모 된 입장으로 잘 키웠다고 자부할 수는 없지만 솔직하고 착한 아이입니다.”


B의 부모님이 나에게 말했다. 나도 그 부모님의 마음이 전해져 깊은 곳에서 살짝 울컥 올라오는 것이 있었다.


“걱정 마세요. 둘이 서로 돕고 의지하면서 잘 살아보겠습니다.”


“이쁜 손자도 금방 데려올게!”


“…. 그건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다.”



A군과 B양이 이혼하기까지 앞으로,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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